18세 이정민, ‘지존’ 서희경 잡았다

입력 2010-05-21 17: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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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이정민. [사진제공=KLPGA]

두산매치플레이 16강행 최대 이변
유소연은 정재은 꺾고 2연패 순항

올 신인 최대어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사진)이 국내 여자골프의 지존 서희경(24·하이트)을 꺾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이정민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32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서희경을 맞아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2홀 차로 승리를 따냈다. 올해부터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정민은 신예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서희경에 맞섰다. 전반 9홀 동안 한 홀씩을 따내며 올스퀘어를 기록했다.

이정민의 플레이가 돋보인 건 16번홀(파3)부터다. 2.5m의 쉽지 않은 거리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해 서희경을 압박했다. 이어 17번(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희경은 두 홀에서 모두 파에 그쳤다. 이정민은 “희경 언니가 32강 상대로 정해진 게 너무 좋았다. 꼭 한번 쳐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다.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이기게 돼 너무 기쁘다. 오늘은 희경 언니가 잘 안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시절 몇 차례 매치플레이 대회에 출전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매치플레이는 미국 폴로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었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매치플레이에서는 한 사람만 상대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16강전에서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와 대결한다.서희경은 2008년 32강, 2009년 16강 탈락에 이어 올해도 32강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매치플레이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20·하이마트)은 정재은(21)을 상대로 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해 2년 연속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9홀 연장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최혜용(20·LIG)은 남지민(20·하이마트)과 21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1홀 차로 패했다. 지난 주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양수진(19·넵스)은 이성운(21·LIG)을 2홀 남기고 4홀 차로 가볍게 이기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양수진은 16강전에서 유소연과 맞붙는다.

3,4일째 경기부터는 매일 2라운드 36홀씩 경기를 치른다. 3일째는 16강전과 8강전, 마지막 4일째는 4강전과 결승전이 연속해서 열린다.

춘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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