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한 차원 똑똑해진 휴대전화부터, 뛰어난 성능으로 인기몰이 중인 휴대용 게임기, 그리고 와이파이와 테더링 서비스로 여유 있어진 넷북까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스포츠 게임은 휴대용 기기나 넷북으로 즐기기엔 다소 무거웠다. 사실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게임이다 보니 단순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발전된 기술은 물론 플랫폼들의 성능 향상으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실적인 재미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런 스포츠 시리즈는 꾸준히 신작들이 나오면서 팬들을 만족 시켜준다.
가장 눈에 띄는 타이틀은 9월8일 국내 정식 발매되는 PSP용 'UFC 언디스퓨티드 2010'이다. 실제 비디오 게임 버전을 그대로 이식한 탄탄한 콘텐츠와 게임 모드, 그리고 100명의 UFC 실제 파이터들이 사실적인 그래픽과 부드러운 연출로 표현돼 있다.
게이머들은 김동현이나 추성훈 등 한국 파이터나 반데레이 실바나 비제이 펜, 료토 마치다 선수 등을 선택해 타이틀전에 도전하거나, 자신만의 파이터를 제작해 다크 매치부터 UFC 데뷔, 그리고 타이틀전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 특히 사실적인 커리어 모드는 오랜 시간 즐기는 재미를 안겨준다.
9월 중순쯤 나올 게임빌의 간판 타이틀 '프로야구' 시리즈의 최신작 '2011프로야구'도 많은 야구 팬들의 기대를 사는 타이틀이다. 전작보다 약 2배 이상 증가된 나만의 리그와 60여종의 헤어스타일 연출, 직접 공의 궤적과 구속을 설정하는 나만의 마구, 장타율을 높여가는 필살 타법 등 새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하반기에 자막 한글화돼 발매되는 PSP용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 2011'은 파워 게이지 및 캐릭터간의 능력치 세분화 등으로 더욱 발전된 '위닝 일레븐'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더욱 세밀해진 전술과 실제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진행되는 인공지능, 그리고 에드혹을 이용한 실시간 대전 등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모바일 게임 및 휴대용 게임기로는 연말까지 약 10여종의 스포츠 게임들이 더 출시돼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휴대용 게임기로 스포츠 게임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휴대용 기기의 수요가 늘고, 누구나 손쉽게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기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스포츠 게임들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게임이 가진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휴대전화만 있거나, 간단한 휴대용 게임기 하나 정도만 있어도 누구나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또한 플랫폼의 성능 향상으로 스포츠 게임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주는 점도 마니아들이 모바일 스포츠 게임에 빠지는 원인이다. 예전에는 그래픽이 낮아, 또는 게임이 현실감이 부족해서 꺼리던 마니아들도 최근에 나온 모바일 게임들의 수준 정도라면 즐겨 볼만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들의 가장 큰 매력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스포츠를 즐겨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비디오 게임에서도 스포츠 게임의 인기는 계속 높겠지만 모바일 스포츠 게임 시장은 몇 년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