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2사후 5득점을 하는 매서운 집중력으로 7-7 동점을 만들며 흐름은 다시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코너에 몰린 것은 삼성, 그런 의미에서 두산으로선 곧바로 추가 실점한 8회초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좌완 김창훈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이영욱에게 볼넷을 내준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어 등판한 사이드암 고창성은 김상수와 몸쪽 승부를 하다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무사 1·2루. 한점이 필요한 삼성 벤치는 정석대로 이어진 조동찬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1사 2·3루에서 타석에 선 박한이는 좌익수 깊은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뒤로 빠질 뻔한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낸 김현수의 호수비를 칭찬하기에 앞서, 두산으로선 김창훈과 고창성의 연속 4사구가 결국 뒷덜미를 잡은 셈.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이 출루하며 분위기를 다시 바꿀 찬스를 잡았지만, 1사 2루에서 때린 4번 김동주의 직선타구가 투수 안지만의 몸에 맞고 흘러 1루에서 아웃되면서 맥이 끊겼다. 중전안타가 됐다면 승부 흐름은 또 어떻게 될지 몰랐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