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스포츠동아 DB
임창용은 2010시즌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1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마무리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표를 남겼다. 게다가 3년 동안 특급성적을 기록한 터라 꾸준함까지 인정받고 있다.
소속팀 야쿠르트가 속한 센트럴리그를 포함, 많은 팀들이 마무리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임창용의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임창용은 2007년 12월, 야쿠르트와 ‘2년+1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확정연봉’으로 받은 금액은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수준. 기록에 따른 옵션이 포함되긴 했지만 사실상 외국인선수 최저연봉으로 일본에 진출한 셈.
임창용은 일본 진출 당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상위리그에서 뛴다는 동기부여가 가장중요하다. 헐값에 자존심까지 구겨가며 일본에 진출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 명예를 회복할 자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창용은 예언한대로 3년이 흐른 지금 자신이 ‘대박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매체는 물론, 일본 언론들까지 그의 대폭적인 몸값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지난 달 14일 ‘야쿠르트가 3년간 9억 엔짜리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고, 이후에도 데일리스포츠가 19일 뉴스에서 ‘3년간 10억 엔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니칸스포츠는 25일 기사에서 ‘3년간 12억 엔(약 166억원)의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이 성사될 것이며 임창용이 야쿠르트에 잔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 국내 스포츠매체는 3일 미국 스카우트의 말은 인용, “요미우리가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3년간 16억 엔(약 220억 원)을 베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미 임창용의 최소 몸값은 3년간 150억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요미우리의 개입 여부. 일본프로야구의 큰 손 요미우리가 임창용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200억원을 넘어 설 것이다.
이승엽, 크룬 등과의 계약에서도 드러났듯이 요미우리는 꼭 필요한 용병이라고 판단되면 금액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베팅하는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겨울, 가장 가까운 곳에 난로를 두고 있는 선수는 임창용이다.
임동훈 동아닷컴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