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에서 모니터 구매 시에 확인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화면 크기 및 비율, 그리고 패널 및 백라이트의 종류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그 외의 부가적인 요소들을 살펴보아야 할 차례다. 부가적인 요소라고는 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자의 제품 선택 및 사용 편의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이 역시 소홀히 넘길 수 없다. 특히, 제품의 사양표에 적혀있는 각종 수치 및 전문 용어들을 중심으로 풀어가도록 하자.
1. 응답속도(ms - Mili Second)
모니터의 사양에서 응답 속도란 사용자의 조작에 의해 PC 본체에서 모니터로 전달되는 신호가 얼마나 빠르게 모니터에 표시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모니터 사양표에서는 ms(Mili Second), 즉 1/ 1000초 단위로 표기한다. 이 수치가 낮은 것일수록 당연히 응답 속도가 빠른 것이다.
응답속도가 느린(즉 ms 수치가 높은) 모니터는 움직임이 빠른 화면을 감상할 때 잔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화면 전환이 빠른 액션 영화나 FPS 게임 등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라면 모니터 구매 시에 응답속도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다만,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 응답속도 수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편이다.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 즈음에 나왔던 LCD 모니터들은 20ms를 넘는 응답 속도를 가진 제품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잔상 현상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았지만, 2010년 11월 현재 시장에는 10ms 이하의 제품이 주류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민감한 사용자가 아니고서는 잔상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모니터에 사용된 패널의 종류에 따라서도 응답속도가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고화질 패널인 IPS나 VA 패널에 비해 보급형 패널인 TN 패널이 오히려 응답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다. 현재 시중에 나온 IPS나 VA 패널 모니터의 경우 6 ~ 8ms 정도의 응답속도를 보여주는 반면, TN 패널 제품 중에는 2ms에 달하는 제품도 있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의 눈으로 2ms(2/1000 초)와 6ms(6/1000)초의 차이를 실제로 구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아 두자.
2. 밝기(cd/㎡)
말 그대로 화면의 밝은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모니터 화면의 제곱미터 당 양초 몇 개에 해당하는 밝기인지를 나타내는 단위인 칸델라(cd/㎡)로 표기하는데, 2010년 11월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모니터들은 대부분 250 ~ 300cd/㎡ 정도의 밝기를 갖추고 있으며, LED 백라이트를 내장한 제품들이 CCFL 백라이트를 내장한 제품에 비해 밝은 경우가 많다.
밝기 수치가 높은 제품일수록 밝고 좋은 제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용도라면 대략 250cd/㎡ 이상이면 큰 문제가 없다. 지나치게 밝게 모니터를 설정해 놓으면 전력 소모가 많아지고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도 있으니 적절히 조절해 사용하도록 하자.
3. 명암비(고정 명암비, 동적 명암비)
명암비란 화면 상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얼마나 잘 구분되는지를 나타내 주는 것이다. 명암비가 높은 모니터는 어두운 배경이나 야경 속에 묻힌 회색 빛의, 혹은 크기가 작은 사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지만, 명암비가 낮은 모니터는 그러하지 못하다.
구형 모니터나 일부 저가형 모니터의 경우 300 : 1이나 500 : 1 정도의 낮은 명암비를 갖춘 경우도 있으나, 최근 판매되는 대부분의 모니터들은 대부분 1000 : 1 이상의 높은 명암비를 제공한다. 여기에 고급형 제품 중에는 3000 : 1 이상의 매우 높은 명암비를 갖춘 경우도 있다.
다만 눈 여겨 봐야 할 사항이 바로 ‘동적 명암비’다. 동적 명암비란 특정 순간의 영상을 표현할 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해당 부분의 백 라이트 밝기를 조절해 순간적으로 명암비를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동적 명암비 기능을 가진 모니터는 이를 활용해 순간적으로 명암비를 기준치보다 수십 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모니터들의 경우, 명암비 항목을 ‘고정 명암비’ 외에 ‘동적 명암비’로 나뉘어 표기하고 있다.
때문에 동적 명암비 기능을 갖춘 모니터는 명암비를 수 만 : 1, 혹은 수 백만 : 1 이상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적 명암비는 어디까지나 순간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명암비의 최대 수치이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게임과 같이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는 콘텐츠를 출력할 때만 유용하다. 더욱이 동적 명암비 기능을 적용하면 원본의 색감이 다소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모니터 구매 시 동적 명암비뿐만 아니라 고정 명암비 항목도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스탠드의 활용성(틸트, 스위블, 높이 조절, 피벗 기능 등)
사용자에 따라서는 모니터의 위치나 배치를 여러 가지 형태로 바꾸어야 할 때가 있다. 이 때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화면을 고정하고 있는 스탠드의 활용성이다. 모니터에 장착된 스탠드의 종류에 따라 지원되는 기능이 조금씩 다른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①틸트(tilt) 기능
화면과 스탠드를 연결한 축이 고정된 상태에서 화면을 위쪽, 혹은 아래쪽으로 움직여 각도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의 취향이나 의자의 높이에 맞춰 조절해 사용한다. 아무리 값싼 모니터라도 틸트 기능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②스위블(swivel) 기능
스위블 기능이 있는 모니터는 화면과 스탠드를 연결한 축에 회전 기능이 있어서 화면 전체를 좌우로 회전시킬 수 있다. 스위블 기능이 없는 모니터라도 스탠드 자체의 위치를 바꾸면 화면을 좌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스위블 기능을 가진 모니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상담이나 프리젠테이션 업무를 자주 해야 하는 경우라면 필수적인 기능이다.
③높이 조절, 피벗(pivot) 기능
높이 조절 기능은 말 그대로 스탠드의 높낮이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하며, 피벗은 사용자 정면의 화면을 기울이거나 완전히 세울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한다. 특히 피벗 기능은 높이 조절 기능이 필수이기 때문에 위 두 가지 중 한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 나머지 한 가지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TV 수신, 스피커 내장, 입출력 단자 등)
그 외에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도 빠짐 없이 살펴봐 요소다. TV 튜너(tuner, 수신기)가 내장된 모니터는 외부 안테나 케이블을 꽂으면 TV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므로, PC와 TV를 동시에 설치하기가 곤란한 협소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그리고 모니터 중에는 스피커를 내장한 제품도 있다. 이러한 내장 스피커는 별도로 설치하는 스피커에 비해 일반적으로 음질이나 음량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음질에 민감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편리하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입출력 단자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요소다. 영상 관련 단자의 경우, D-Sub(혹은 RGB 포트)는 모든 PC가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영상 입력 단자이기 때문에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에 화질은 다소 떨어진다. 때문에 최근에는 화질이 우수한 디지털 방식인 DVI를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D-Sub와 DVI 외에도 HDMI를 장착한 모니터도 늘어나고 있다. HDMI는 디지털 방식의 영상과 음성을 하나의 케이블로 전달할 수 있는 연결 방식으로, 화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연결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HDMI를 갖추고 있는 모니터 중에 스피커를 내장하지 않은 제품도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스피커는 따로 연결해야 한다.
구매 전에 제품을 실제로 체험해 보는 것도 중요
이전 기사의 내용과 더불어 위의 요소들을 빠짐 없이 체크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모니터가 무엇인지 무리 없이 찾아내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사양표에 나와있는 만큼의 성능이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되도록 구매 전에 모니터 판매 매장을 방문하여 제품을 실제로 체험해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것도 추천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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