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5개국의 홍보 도우미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뛰어든 5개국(한국, 일본, 미국, 호주, 카타르)이 ‘홍보 도우미’로 누구를 택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한국, 미국, 호주는 자국의 스포츠, 연예 스타를 내세웠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한국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스위스로 긴급 호출했고,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3관왕이자 한국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을 동행했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투표 직전 프레젠테이션(PT) 발표자로 나섰다.
클린턴은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1994년과 1999년 각각 남녀 월드컵 본선을 개최한 인연이 있다. 클린턴 외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을 비롯해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국 여자축구의 전설 미아 햄이 뛰고 있다.
호주에서는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이 홍보 비디오의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카타르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쏟아 붓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프랑스)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지단 외에 역시 프랑스 대표 출신 엠마뉴엘 프티,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바르셀로나 호셉 과르디올라 등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했던 유명인사들을 총 동원했다.
그러나 투자금액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 외신들은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 헤럴드 선은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면 지단은 1500만 달러(172억) 이상 벌 것이고 실패해도 300만 달러(34억)를 챙길 것이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카타르가 유명 스타들에 들인 돈이 적어도 2100만 달러(242억원)다. 카타르는 이것으로 약점을 숨기려 한다”고 꼬집었다.
일본은 PT 무대에 8세 소녀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 태어난 아역배우 사사키 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월드컵을 바라는 새로운 세대의 상징’과 ‘2022 월드컵 때 20세’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