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청춘 이종범 “은퇴는 없다”

입력 2010-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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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등 한 시대를 호령했던 별들이 떠나가지만 이종범은 “아직!”이라고 외치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넘겼음에도 이종범은 은퇴가 아니라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오직 2011시즌만을 생각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스포츠동아DB

이종범 “은퇴 NO…주전경쟁 GO”
이젠 그라운드 최고참
화려한 부활 꿈꾸며 오늘도 산을 오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기에…
한층 치열해질 KIA 외야 주전경쟁
젊은 후배들아! 내 도전을 받아다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벌써 마흔 둘. 그러나 은퇴는 없다. 치열한 주전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오늘도 산에 오른다. KIA 이종범이 2011년 화려한 부활을 위해 겨울산행에 모든 힘을 쏟으며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온몸을 불태우고 있다.

2010 시즌을 끝으로 40대 선수 대부분이 은퇴를 선언했다. 1993년 입단 동기지만 이종범(40)보다 나이가 한살 많은 ‘1년 선배’ 구대성(한화)과 양준혁(삼성)에 이어 1992년에 입단한 가득염(SK)까지 모두 유니폼을 벗었다.

1990년대 중반 이종범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현역선수는 이제 김원형, 최동수, 박경완(이상 SK), 이숭용(넥센) 등 전 구단에 몇 명 남지 않았다.

이제 진짜 프로야구 최고참이다. 그러나 이종범의 머릿속에 은퇴는 없다. 이종범은 광주에서 등산을 하며 하체를 강화하고 있다.

8월 가슴 타박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후 충분한 휴식과 함께 꾸준히 체력훈련을 해왔다. 남해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대신 스스로 스케줄을 조정해 몸을 만들었고 1월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려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종범은 15일“열심히 산을 타고 있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웃었다. KIA는 이용규에 김원섭과 나지완, 채종범 그리고 올 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떠오른 신종길과 유망주 김다원까지 내년 외야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러나 이종범은 오히려 뿌듯해했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며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항상 선의의 경쟁이 있었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뿐이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종범은 올해 9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5, 4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 성적과 비교하면 평범해 보이는 기록이지만 수비와 주루는 물론 팀의 맏형으로 클럽하우스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

2008년 이종범은 팀 쇄신 및 세대교체에 들어간 구단과 은퇴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은 다르다.

KIA 김조호 단장은 “본인(이종범)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며 그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치르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종범 역시 최선을 다해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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