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등번호 28번 떼고 새출발!

입력 2011-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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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대표팀서는 펄펄 날던 백넘버
작년 팀에선 불운…반납 결정
KIA 윤석민(사진)이 등번호 28번을 반납했다.

윤석민은 지난해 애지중지했던 20번을 반납하고 새롭게 28번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심에 있었지만 더 좋은 성적을 올리자는 각오와 함께 28번을 택했다.

28번은 윤석민에게 국제대회에서 행운의 상징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28번을 달고 펄펄 날았다. 올림픽 때는 임태훈 대신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28번을 받았고, WBC에서는 SK 이승호와 20번이 겹쳐 스스로 택한 번호였다.

그러나 지난해 28번은 윤석민에게 행운을 주지 못했다. 시즌 내내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화를 참지 못하고 자해를 하는 바람에 한 달 이상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롯데 홍성흔과 조성환의 의도하지 않은 몸에 맞는 공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했다.

윤석민은 2010년 부진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내년 팀의 부활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하기도 했다.

덧붙여 새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아예 등번호도 바꾸기로 했다. 28번은 여전히 행운의 상징이지만 자책과 반성의 의미를 더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윤석민은 아직 새 번호를 확정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등번호를 조정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동료들을 배려하며 새 번호를 택할 예정이다.

KIA는 10일 2011년 팀 훈련을 시작한다. 윤석민은 새 번호 새 유니폼에 굳은 각오를 담아 새해 힘찬 첫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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