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역대 최고 스펙 용병들…별 볼 일 있을까?

입력 2011-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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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멤버 투수·빅리그 6년차 타자…
화려한 커리어에 나이도 젊어 큰기대
‘분석+파워’한국야구 대처 쉽지않아
변화·적응 노력 뒤따라야 성공 시대
역대 최고 커리어를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향연이 될까. 아니면 계속 외국인 선수의 무덤이 될까.

각 구단이 용병 영입 경쟁을 벌인 결과 최근 13명의 한국행이 확정됐다. 면면을 살펴보면 개개인의 경력과 스펙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할 만하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이 정도 수준의 선수는 절대 한국에 데려올 수 없다”며 ‘절대불가’로 분류됐던 선수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팀내 시선에는 공통적으로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숨어있다.


○월드시리즈 엔트리 투수와 빅리그 6년차 타자


2009년 KIA는 메이저리그에서 중간계투로 잔뼈가 굵은 로페즈, 일본야구를 통해 동양야구에 적응한 구톰슨을 영입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곧장 각 팀은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혈안이 됐다. 그리고 2011년까지 그 학습효과가 이어졌다. 각 팀은 더 과감한 투자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는 10년 전이 아닌 바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다. 메이저리그에 안착하지 못했거나 활짝 꽃을 피우지 못한, 과거의 유망주가 아니다.

지난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4승5패, 방어율 4.29를 기록한 현재진행형의 빅리거다. 삼성 외야수 라이언 가코는 빅리그 6년 통산 0.275의 타율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나이는 모두 야구선수로는 절정기인 만 서른 살이다.

LG가 각고의 노력 끝에 붙잡은 레다메스 리즈는 최고 구속이 아닌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는다. KIA 블렉클리는 희소성이 큰 좌완 파이어볼러다.

롯데 새 투수 브라이언 코리는 메이저리그 출신에 지바롯데에서 일본야구를 경험했다. 기존 사도스키(롯데), 로페즈(KIA), 나이트(넥센), 데폴라(한화), 글로버(SK)는 이미 한국에서 검증을 끝냈다.


○현미경+파워, 한국야구 견딜 수 있을까?

KIA 로페즈는 2009년 14승5패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초반 주무기 싱커가 난타 당하자 “한국 타자들의 적응력은 정말 대단하다”며 맞혀잡는데 더 주력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한국을 떠난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100마일을 던져도 컨트롤이 없으면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야구는 일본식 정교한 야구에 미국식 힘의 야구를 접목한 리그로 평가된다.

지난해 KIA에서 시즌 도중 퇴출된 라이트는 “트리플A에서 제구가 좋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퀵모션을 파고들며 도루를 자주 시도한다. 이 점을 신경 쓰다 보니 자꾸 공이 높게 들어간다”며 한숨을 지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힌 곤잘레스(LG)의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이 시즌 초반부터 커트 당하더라. 새 외국인 투수의 면면이 모두 화려하지만 변화와 적응을 위한 노력 없이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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