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완의 그라운드 엿보기] ‘지구 특공대’ 가능성 봤다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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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1 아시안 컵에서 51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다행히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2로 제압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다음 호주 대회 때도 예선 없이 본선에 자동 진출하게 됐다.

한국의 성적표는 3∼4위전까지 포함한 6경기에서 총 13득점으로 평균 2.25골을 기록했다. 공격 득점유형을 살펴보면 콤비네이션 플레이 5골, 화려한 개인플레이 1골, 최전방 다이렉트 플레이 1골(PK), 세트피스 이후 1골, 슛이나 크로스 리바운드 2골, 스루 패스 1골, 크로스 헤딩 1골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였다.

작년 남아공월드컵의 득점분포와 비교해보자. 당시 4경기에서 한국은 총 6골을 넣었다. 이중 4골이 세트피스, 2골이 오픈플레이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실책에 의한 득점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컵 결과를 남아공월드컵과 비교하면 세트피스에 대한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에 비해 전체적인 게임내용이 업그레이드 된 것은 사실이다. 경기 내용은 진화했고,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특히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윤빛가람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최대 수확이다. 상대가 아시아권이라 전력이 한 단계 낮은 것을 인정하더라도 그렇다.

아시안 컵에서 수비 성적은 전체 6경기에서 7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25골을 허용했다. 특히 4경기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수비실책으로 상대에게 4번의 PK로 4실점을 한 것이 뼈아팠다. 페널티박스 안의 수비에서 대인방어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남아공월드컵 때는 월드클래스 팀과의 경기에서 총 8골을 내줘 경기당 평균 2골을 허용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역습(1실점), 세트피스(3실점), 개인능력(1실점), 크로스(2실점), 페널티킥(1실점)으로 나타났다. 총 8실점 중 수비의 실책성 실점은 4골로 50%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여전히 중앙 홀딩 미드필더나 센터백의 중앙 수비지역의 대인방어와 지역방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리 선수들이 수비 때 좀 더 집중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 4백 대형에선 무엇보다 수비수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일대일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유효적절하게 사용해야 수비의 질을 높일 수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위해서는 전문 수비수 발굴과 육성이 요구된다.

아무튼 경기내용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한국 축구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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