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넥센과 롯데의 경기에서 10대 5로 롯데가 승리하자 마무리 김사율과 포수 강민호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양승호감독 ‘더블스토퍼’ 염두
“보직보다 실점 않는게 목표”
‘마무리투수 부재’란 숙제를 안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반, ‘더블 스토퍼’체제로 운영하다 차츰 붙박이 소방수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보직보다 실점 않는게 목표”
“대부분 구단이 마무리 고민을 갖고 있다. 롯데만의 문제도 아니다”는 그는 “개막 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무리 투수가)한명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지훈련 초반만 해도 양 감독은 마무리 후보로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 등 기존 불펜 자원에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고원준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양 감독은 20일 “김사율과 고원준이 더블스토퍼로 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마무리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김사율(31·사진)은 말을 아꼈다. “내가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보직 문제는 전적으로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라며 “중간이든, 마무리든 팀이 이기는 경기에 나가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게 내 목표이자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동료들과의 선의의 경쟁에 대해서도 “욕심을 갖게 되면 무리하다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게임에 집중해서 얼마나 자신있게 내 볼을 던질 수 있느냐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15일 두산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단 8개의 공으로 간단히 처리했던 그는 “마운드에서 좋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도 좋다. 시즌 개막에 맞춰 100%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가모이케(일본 가고시마현)|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