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LG ‘강(동희 vs 을준)’ 대결, 누가 강할까?   

입력 2011-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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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 vs LG 문태영. 스포츠동아DB.

프로농구 6강 PO 체크포인트
지난시즌 PO선 변칙작전으로 동부 완승
김주성 ‘경험’-문태영 ‘득점’ 매치업 관심
KCC-삼성 4연속 PO 대결…7승7패 팽팽
하승진 ‘높이’-이승준 ‘스피드’에 팀 운명
25일 원주 동부-창원 LG전을 시작으로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된다. 정규시즌 1위 부산 KT와 2위 인천 전자랜드가 느긋하게 상대가 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전주 KCC-서울 삼성도 26일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동부-LG전은 ‘강(동희-을준)의 대결’

2009∼2010시즌 6강 PO에서는 동부가 LG에 3연승을 거뒀다. 동부 강동희(45) 감독은 초보사령탑이었지만, 지략대결에서 LG 강을준(46) 감독에게 완승을 거뒀다. 동부는 1차전에서 장신 포워드 4명을 기용하는 ‘빅4’ 작전을 펼쳤다.

전반적으로 매치업 싸움에서 뒤지는 LG의 약점을 공략한 것이었다. 경기 초반 LG는 변칙적인 동부의 선수기용에 당황했다. 2차전에서는 접전이던 4쿼터 김주성에게 협력수비가 가는 순간 외곽에서 기회를 노리던 박지현, 진경석의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차전을 앞두고 동부가 집중적으로 준비한 작전이었다.

지난 시즌 6강 PO에서 맹활약한 포워드 손준영이 SK로 트레이드됐지만, 동부는 여전히 장신 포워드의 위력이 대단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되는 강을준 감독이 동부를 상대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설욕이 가능할지 관심사다.


○동부 김주성 VS LG 문태영

강을준 감독은 “김주성(동부)은 25점을 넣으면 50점을 넣은 것과 같다”고 말한다. 공격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김주성은 ‘팀 공헌도만 놓고 보면 매년 MVP’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리그 정상의 선수다.

게다가 큰 경기 경험까지 풍부해 ‘타짜’ 기질까지 지녔다. 유일한 변수는 고질적 발목 부상이다. 동부의 ‘필살기’인 3-2 드롭존 디펜스에서 김주성은 핵심적인 위치다. 김주성은 “솔직히 상태가 좋지 않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잊고 뛰어야 하지 않겠나. 만약 잘 뛰면 이번에도 ‘꾀병’이라는 말이 나올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반면 객관적 전력이 뒤지는 LG로서는 에이스가 ‘팡팡’ 터져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득점 1위에 올랐지만 6강 PO에서는 부진했다. 하지만 문태영은 “올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시즌 실패의 교훈이 있고, 정규리그 막판 체력안배까지 했기 때문이다.


○KCC-삼성전은 4년 연속 질긴 인연의 승부!

정규리그 3위 KCC와 6위 삼성은 KBL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4시즌 연속 맞대결하는 진기록을 안고 시작한다. 그만큼 질긴 인연이다. 2007∼2008시즌 4강전에서 만난 두 팀간 첫 맞대결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당시 FA 시장에서 자유계약선수(FA)와 보호선수 이적으로 희비가 엇갈렸던 서장훈-이상민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으나 삼성이 KCC에 3전승의 완승을 거뒀다.

2008∼2009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 그야말로 명승부를 펼쳤다.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KCC가 4승3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 지난 시즌의 승자도 역시 KCC였다. 3승1패. 최근 3시즌간 플레이오프 성적만 놓고 보면 7승7패로 호각세.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3승3패로 동률을 이룬 두 팀이라 승부가 어느 쪽으로 흐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KCC 하승진 VS 삼성 이승준


객관적 전력에서는 KCC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로 이어지는 막강 높이가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 전태풍이라는 걸출한 테크니션 가드가 있고, 추승균 임재현 등 필요할 때 힘을 내주는 베테랑도 있다. 득점왕 애런 헤인즈가 버티는 삼성은 높이의 열세를 커버하고 리그 막판 흔들렸던 팀 조직력이 살아나야 한다.

양 팀 승부의 키를 쥔 선수는 단연 하승진과 이승준. 경기당 8.5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한 하승진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특히 그에게 협력수비가 들어갈 때 외곽으로 볼을 빼주면 전태풍, 강병현 등의 외곽슛이 빛을 볼 수가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 전력의 핵은 이승준으로 볼 수 있다. 시즌 막판 ‘항명파동’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이승준은 플레이오프 무대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는 하승진의 단점인 스피드를 파고들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골밑 돌파를 노릴 전망. KCC가 다양한 공격옵션을 갖고 있는 반면 삼성은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패턴이라 이승준의 역할에 따라 팀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전영희 기자(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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