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美 슈퍼볼 우승팀들 감독에 물세례 전통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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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종목의 세리머니와 부상 해프닝
농구에서는 우승팀 선수단이 링을 가위로 자르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미국 슈퍼볼에서는 우승팀 감독이 물 또는 음료수 세례를 받는 전통이 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국내외 몇몇 골프대회에서는 우승자가 연못에 뛰어들어 승리를 자축하는 게 관례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상징적인 세리머니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KBO는 ‘물통 세리머니’를 금지하면서 동시에 방망이로 헬멧을 때리는 등 ‘과도한 세리머니’ 역시 금지했다.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실, 기쁨의 표현인 세리머니가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진 경우도 종종 있었다. 작년 5월, LA 에인절스의 켄드리 모랄레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홈으로 점프하며 들어오다 발목 부상을 당해 남은 시즌을 뛰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제이크 피비는 2005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포옹하던 중 갈비뼈에 부상을 입었고, 결국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야구 뿐만 아니라 타 종목에서도 세리머니가 부상으로 이어진 케이스가 있었다. 축구국가대표인 박주영은 지난해 12월 소속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고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다 동료들이 덮치며 무릎 연골 부상을 당했고, 아시안컵 출장이 물 건너 갔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시절이던 2001년, ‘잘 나가던’ 고종수는 8월 25일 전남전에서 골을 넣은 뒤 텀블링 세리머니를 하다 십자인대가 끊어져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0년 9월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용병 샤샤는 울산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로 공중제비돌기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은 바 있다.

2009년 12월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일여자골프국가대항전에서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주장 이지희를 헹가래쳤는데 이 과정에서 동료들이 이지희를 놓치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허리가 시상식 단상에 부딪히고 말았다. 부축을 받고 일어났지만 시상식 도중 허리통증에 구토까지 해 결국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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