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웹 게임 전성시대, 이젠 태블릿 PC에서 즐긴다

입력 2011-04-15 11: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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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 탭이 출시된 이후 이젠 길거리, 지하철, 버스 등에서 태블릿 PC 사용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올해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태블릿 PC가 출시될 예정임에 따라 앞으로 사용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태블릿 PC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만해도 용도 및 필요성에 대해서 의문 부호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아마 ‘써보면 안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제품이 태블릿 PC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 동영상 감상,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활용 외에도 태블릿 PC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바로 웹 게임이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서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별도의 설치 단계가 필요 없고 계속 들여다 보고 있지 않아도 되는 웹 게임 특성은 태블릿 PC와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 태블릿 PC가 아닌 스마트폰에서도 웹 게임은 할 수 있지만 화면 크기가 원채 작기 때문에 원활한 플레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작은 크기의 글자를 보기 위해서 확대와 축소를 몇 번만 반복해 보면태블릿 PC와의 화면 크기 차이는 금새 느낄 수 있다.

최근 구글이 미국 내 태블릿 PC 이용자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게임을 즐기며, 이어서 정보 검색이 78%, 이메일이 74%, 뉴스 열람이 61%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태블릿 PC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더 이상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에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웹 게임 중에서 아이패드(iOS)나 갤럭시 탭(안드로이드)에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무협 웹 게임, 강호협객전

무협 웹 게임 강호협객전은 플래시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아이패드에서는 즐길 수 없지만, 다른 플래시 웹 게임보다 가벼워 갤럭시 탭 등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에서 실행하는데 무리가 적다. 지난 1월 31일까지 베타 테스트를 거치고 최근 서비스 시작된 게임이기에 태블릿 PC에서 실행 가능한 것도 사전 검증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에서 플래시 기반 웹 게임이 실행되는 것이 이상할 게 없지만, 초기의 웹 게임들은 제대로 즐기기에는 버거운 감이 없지 않았다. 강호협객전은 이러한 틈새를 공략한 웹 게임이다.


강호협객전을 처음 시작하면 각각의 특성이 있는 소림파(공격이 낮은 대신 방어와 건설 속도가 높다), 무당파(민첩성이 뛰어나다), 곤륜파(공격과 훈련이 좋지만 방어력이 약하다) 중 한 문파를 선택할 수 있다. 문파를 선택하고 당주를 생성하면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초반부 농장, 벌목장, 채석장, 채광장 등을 통해 자원을 채집해, 영지에 건물을 짓고, 점점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방식이다. 여느 웹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몇 번 해보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이후 어느 정도 영지를 발전시키고 나면 랜덤하게 영지를 방문하는 영웅 캐릭터를 고용하게 된다. ‘각주’라 불리는 이 영웅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 또는 개임 내 콘텐츠를 통해 성장할 수 있으며(훈련장에서 훈련도 가능하다), 일정 수준의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이 올라 점점 강력한 능력치를 갖게 된다. 각주로 치르게 되는 전투는 다른 게이머의 영지로 전투 출정을 하거나 필드 또는 인스턴스던전인무저갱의 NPC 등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서두에 언급했듯이 강호협객전은 일련의 게임 내 콘텐츠를 태블릿 PC로 이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중 가장 먼저 출시해 사양이 상대적으로 낮은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으로도 게임을 즐기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물론, 실행 속도나 반응 속도를 일반 데스크탑 PC나 노트북과 비교하기에는 무리지만, 언제 어디서든 잠깐씩 접속하여 즐기는 웹 게임의 특징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삼국지답게 만든 웹 게임, 삼국지존

삼국지존의 특징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웹 게임의 실행 방식은 플래시 방식과 HTML 방식이 있는데, 삼국지존은 HTML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플래시 방식과 HTML 방식의 차이
두 방식의 차이는 명확한 편이다. 플래시 방식은 게임 연출과 최적화에 좋지만, 플래시 플레이어가 지원되는 기기여야만 한다. 때문에 이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에서는 실행할 수 없다. 반면 HTML 방식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기존 웹 페이지를 개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기에, 화면을 터치하면 페이지가 넘어가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다.

삼국지존는‘아직 진정한 삼국지 웹게임은 없었다’라는 모토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삼국지에 충실한 게임 콘텐츠가 강점이다. 또한, 삼국지존은 또한코에이사의 삼국지 원화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일러스트 담당자 중 동양화 색채를 잘 살리는 사람에게 한 달에 50장씩 그리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과거 삼국지 웹 게임 중 ‘삼국지W’에는 상당히 판타지스러운 중국 장수가 등장하는데, 그런 일러스트와는 다른 것이 특징이다.

웹 게임에 SF를 담다. 아스트로네스트2

아스트로네스트2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아스트로네스트의후속작으로, SF 세계관을 바탕으로 함대를 조직하고, 다른 게이머들의 행성을 점령하는 것이 목적인 웹 게임이다. 플래시 방식으로 제작되어 아이패드에서는 실행이 불가능하다. 아스트로네스트2의 특징은 온라인 게임에서도 그 장르를 찾기 힘든 SF 세계관의 게임이라는 점이다.


게임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3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행성을 발전시키고, 함대를 발전시켜 다른 사용자의 행성을 침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NPC 행성이 존재하지 않아 게이머들끼리 끊임없이 전투를 해야하며, 천벌 시스템이라고 하는, 일정 시간 동안 1위를 막지 못하면 서버의 모든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황당한 개념도 존재한다. 천벌은 모든 게이머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시스템이라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기존 웹 게임과는 다른 다소 특이한 세계관과 시스템이기에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전작인 아스트로네스트나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오게임’을 즐겼던 고수들이 게시판에서 게임 팁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커뮤니티 활동이 상당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위 웹 게임 이외에도 크고 작은 웹 게임이 하루를 멀다 하고 새롭게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노트북의 일반화, 태블릿 PC의 대중화로 인해 앞으로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언젠가는 4인치 정도의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웹 게임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제는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마켓/앱스토어 등에서 내려받아 혼자 즐기는 시대가 아니다. 동일한 와이파이망이나 블루투스 연결로 몇몇 사용자가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긴 하지만 분명히 한계는 있다. 하지만 웹 게임은 기존 온라인 게임과 같이 수 많은 사용자들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고스란히 포함하고 있다. 모름지기 ‘게임’이라는 건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과 즐길 때 즐거움이 배가되는 법이다. 거기에 언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유연함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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