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휘청, 신작FPS 이때가 기회다

입력 2011-06-07 2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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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문제로 불안한 틈타 신작들 강력 공세
수년째 국내 FPS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켜오던 서든어택이 스페셜포스와 마찬가지로 재계약이라는 허들 앞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CJ E&M 넷마블이 협상 조건을 폭로한데 이어 게임하이는 CJ E&M 넷마블이 의도적인 서든어택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하면서, 재계약은 커녕 서로 법정 소송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워낙 저력이 있는 게임이고, 양사 모두 오랜 기간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이번 사태만 해결되면 어디가 서비스를 하던 다시 회복세에 돌아서겠지만, 게이머DB를 볼모로 양사가 벌여온 진흙탕 싸움으로 인해 무너진 신뢰는 회복되는데 한참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런 서든어택 사태를 바라보는 게임업계는 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수년째 변함없던 국내 FPS 게임 순위에 드디어 지각변동의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서든어택을 단숨에 끌어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서든어택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지금이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기 최적의 기회다.

이번에 등장한 신작 FPS 게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하고 CJ E&M이 서비스하는 스페셜포스2다. 혹시 생길지도 모를 서든어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CJ E&M 넷마블이 야심차게 준비한 스페셜포스2는 최근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페셜포스2의 장점은 오랜 기간 서비스를 통해 얻은 밸런스 노하우에 언리얼 엔진 3.0을 사용한 최신 그래픽을 더했다는 점이다. 전작은 국내 FPS 게임 시장을 성장시켰다는 공로는 인정되지만, 그래픽이나 캐릭터 움직임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외산 게임에 비해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스페셜포스2는 대단히 뛰어난 그래픽에 빠른 교전을 유도하는 맵밸런스 등 다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뛰어난 게임으로 변신했다.



CJ E&M 넷마블의 또다른 야심작 그라운드 제로도 주목할만한 게임이다. 오는 16일까지 첫 번째 테스트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는 이 게임은 마구마구를 성공시키며 유명 개발사로 올라선 애니파크의 FPS 첫도전 작이다.

그라운드 제로의 특징은 기존의 FPS게임과 달리 근미래전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라운드 제로에 등장하는 APU 진영은 메카닉 기술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체력과 방어력이 매우 뛰어나며, EU 진영은 생체공학 기술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빠른 체력 회복 능력 등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다양한 특수 무기도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각 진영마다 8종씩 전혀 다르게 제공되는 특수 무기는 폭발시 범위내에 있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거나, 스타크래프트의 스파이더 마인처럼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지뢰 등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물론 무적의 무기가 등장하지 않도록 이를 제거하는 특수 무기도 등장시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아직 자세한 일정이나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신작들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아바를 개발한 레드덕에서는 메트로 컨플릭트를 내놓을 예정이며, 히트프로젝트, 컴뱃암즈 등 10년동안 FPS 게임만을 만들어온 두빅에서 쉐도우컴퍼니라는 게임을, 슈퍼스타K 온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초이락게임즈에서는 프로젝트 머큐리를, 서든어택을 개발했던 백승훈 사단은 프로젝트 로우라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메트로 컨플릭트는 아바를 통해 언리얼 엔진 3.0에 완벽히 적응한 레드덕의 신작일 뿐만 아니라 퍼블리셔인 NHN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게임인 만큼 국내 FPS 게임 시장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려줄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쉐도우컴퍼니는 세계 최초로 4개의 팀이 전투를 펼치는 배틀 스쿼드 모드를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페셜포스의 재계약이 서든어택의 독주체제를 만드는 계기가 됐듯이 이번 서든어택의 재계약 사태도 어느정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기회에 게이머들에게 재미있다는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면 하반기 FPS 게임 시장의 돌풍의 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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