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차를 맞은 전국족구연합회 정원조 회장. 앞으로 족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경원기자 (트위터@k1isonecut) onecut@donga.com
국민생활체육 전국족구연합회 정원조 회장
10년전만해도 축구공 등 사용
7년여의 개량 거쳐 공인구 탄생
장소 제한 없어 남녀노소 만끽
물품 지급 등 족구 활성화 최선
족구하면 군대가 떠오르지만 사실 족구는 우리나라 전통 구기종목이다. 삼국시대 김춘추와 김유신도 즐겼다고 전하는 축국이 족구의 원조다.10년전만해도 축구공 등 사용
7년여의 개량 거쳐 공인구 탄생
장소 제한 없어 남녀노소 만끽
물품 지급 등 족구 활성화 최선
국민생활체육 전국족구연합회 정원조(62) 회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목을 세상에 알린다는 점에서 동호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올해 임기 3년차다. 서울시족구연합회장까지 더 하면 15년 이상 족구의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 애써 온 ‘족구인’이다. 서울 잠실동 전국족구연합회 사무실에서 정 회장을 만나 국내 족구 보급 현황과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족구가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저변이 넓지만 체계적이지 못 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취임할 때부터 유소년 족구보급을 공약사업처럼 내걸었습니다. 매년 4000만원 가량의 물품을 청소년층 보급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족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족구는 장소의 제한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고가의 장비도 필요치 않지요. 운동량은 많은 대신 부상위험이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족구도 공인구가 있는지.
“10여 년 전만 해도 족구공이 없어 축구·배구공을 사용했습니다.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려면 장비가 중요합니다. 동호인의 설문을 받아 스타스포츠(정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스타스포츠(신신상사)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에서 족구 경기구를 만들었습니다. 6∼7년 정도 개량을 거쳐 현재의 공인구가 완성됐지요. 족구화의 경우 축구화와 달리 기능적인 면이 많이 강조됩니다. 원로 동호인 한 분의 특허를 빌려 족구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스타스포츠는 농구, 배구 등 1급 경기 사용구를 제작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미국 NBA의 농구공을 벌써 20년째 제작하고 있습니다. 근년 들어서는 OEM 방식을 탈피하고 ‘스타스포츠’ 자체 브랜드로 중국, 동남아, 남미,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회장을 겸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회 이강두 회장을 돕기 위해 지난해 아프리카에 2010개의 스포츠 공을 기증하기도 했다. 정 회장에게 글로벌은 족구만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문제만도 아니다. 그에게 세계화는 생활체육의 길이자 국민건강의 미래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