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 공인구 개발에만 7년 쏟아”

입력 2011-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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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 3년차를 맞은 전국족구연합회 정원조 회장. 앞으로 족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경원기자 (트위터@k1isonecut) onecut@donga.com

국민생활체육 전국족구연합회 정원조 회장

10년전만해도 축구공 등 사용
7년여의 개량 거쳐 공인구 탄생
장소 제한 없어 남녀노소 만끽
물품 지급 등 족구 활성화 최선
족구하면 군대가 떠오르지만 사실 족구는 우리나라 전통 구기종목이다. 삼국시대 김춘추와 김유신도 즐겼다고 전하는 축국이 족구의 원조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족구연합회 정원조(62) 회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목을 세상에 알린다는 점에서 동호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올해 임기 3년차다. 서울시족구연합회장까지 더 하면 15년 이상 족구의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 애써 온 ‘족구인’이다. 서울 잠실동 전국족구연합회 사무실에서 정 회장을 만나 국내 족구 보급 현황과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족구가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저변이 넓지만 체계적이지 못 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취임할 때부터 유소년 족구보급을 공약사업처럼 내걸었습니다. 매년 4000만원 가량의 물품을 청소년층 보급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족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족구는 장소의 제한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고가의 장비도 필요치 않지요. 운동량은 많은 대신 부상위험이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족구도 공인구가 있는지.

“10여 년 전만 해도 족구공이 없어 축구·배구공을 사용했습니다.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려면 장비가 중요합니다. 동호인의 설문을 받아 스타스포츠(정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스타스포츠(신신상사)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에서 족구 경기구를 만들었습니다. 6∼7년 정도 개량을 거쳐 현재의 공인구가 완성됐지요. 족구화의 경우 축구화와 달리 기능적인 면이 많이 강조됩니다. 원로 동호인 한 분의 특허를 빌려 족구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스타스포츠는 농구, 배구 등 1급 경기 사용구를 제작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미국 NBA의 농구공을 벌써 20년째 제작하고 있습니다. 근년 들어서는 OEM 방식을 탈피하고 ‘스타스포츠’ 자체 브랜드로 중국, 동남아, 남미,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회장을 겸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회 이강두 회장을 돕기 위해 지난해 아프리카에 2010개의 스포츠 공을 기증하기도 했다. 정 회장에게 글로벌은 족구만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문제만도 아니다. 그에게 세계화는 생활체육의 길이자 국민건강의 미래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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