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스포츠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육상·수상종목 집중 육성해야

입력 2011-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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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계 올림픽대회 금메달 ‘톱 10국가’, 아시안게임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를 두고 세계는 스포츠강국이라 부르지만, 스포츠선진국 대열에 끼진 못한다. 이는 스포츠 전반에 걸쳐 우수한 면모를 고루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초종목이라 부르는 육상, 수영 종목의 경기력은 국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실정이다. 특히 육상종목의 경기력은 아시아에서조차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국제 스포츠 종합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엘리트체육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충실했던 점에 기인한다. 이러한 원칙은 올림픽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온 중국이나 영국의 금메달 집중률(전체 메달 가운데 금메달이 차지하는 비율)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집중률 1, 2, 3위는 중국(금메달 51개·전체 1위), 한국(13개·7위), 영국(19개·4위)으로서 각각 51.0, 41.9. 40.4%였다. 현대사회의 글로벌 경쟁체제를 감안할 때, 선택과 집중은 매우 효율적인 투자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는 것처럼 스포츠 종목간의 균형 발전을 위해, 스포츠선진국으로 도약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선택의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수한 종목과 선수를 선택하는 근간은 유지하되, 1, 2종목의 정책적 선택과 이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보장되는 원칙으로 수정 보완하는 것이다.

올림픽대회 금메달 획득순위로 볼 때 1∼3위 국가들은 10∼16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8종목 정도다. 금메달 획득 종목이 많을수록 스포츠의 고른 발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비록 경기력이 낙후되었다 하더라도 중점종목으로 선정, 투자함으로써 경기력 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스포츠선진국을 향한 체계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적 선택에 가장 먼저 육상을, 그리고 덧붙여 수상종목(요트, 조정, 카누)을 포함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이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육상 부흥의 불씨를 이어감은 물론, 기초종목 발전을 통한 우리나라 스포츠 지평을 넓혀가는 의의를 갖는다. 중국은 낙후된 조정 발전을 위하여 10년 이상 집중 투자하였고, 그 결과 아시아 하위권 성적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변모시켰다.

최규정 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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