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스포츠동아DB
직장폐쇄가 끝날시 NBA로 복귀한다는 조건
직장폐쇄(lockout) 중인 미프로농구(NBA) 선수들의 해외 진출 길이 열렸다.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국제농구연맹(FIBA)이 직장폐쇄가 진행되는 동안에 한해 NBA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직장폐쇄가 종료되면 NBA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이다.
또한 선수가 원하는 리그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지만, 부상에 대한 위험 역시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예를 들어 데론 윌리엄스(27, 뉴저지 네츠)가 원래 연봉의 1/3 수준인 터키 리그 베식타스에서 뛰다가 부상을 당할 경우 뉴저지로부터 받아야하는 연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패트릭 바우만 FIBA 사무총장은 "세계 농구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NBA의 직장폐쇄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코트에 있길 원하는 선수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NBA 선수들은 그 동안 직장폐쇄로 소속팀 시설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으나, '한 리그와 계약 중인 선수는 다른 리그와 동시에 계약할 수 없다'는 FIBA 규정으로 인해 해외 리그와 자유롭게 계약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FIBA의 공식적인 허가로 스타급 선수들도 직장폐쇄가 길어질 경우 해외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리그 베식타스는 가장 적극적인 팀이다. 이미 데론 윌리엄스와 계약을 마쳤고 코비 브라이언트(33, LA레이커스), 빈스 카터(34, 피닉스 선즈)에게도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토니 파커(29,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프랑스 리그로의 컴백을 고려 중이며, 카멜로 앤서니(27, 뉴욕)는 중국에서 뛸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케빈 듀란트(23,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드와잇 하워드(26, 올랜도 매직), 크리스 폴(26, 뉴올리언스) 등 다른 슈퍼스타들도 해외 리그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주 예상 행선지는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중국 등이다.
특히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코비 브라이언트는 다음 주 중 베식타스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정도로 해외이적이 진척된 상황이다.
NBA는 이달 1일 직장폐쇄에 돌입, 모든 행정 업무가 중단됐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수 기록 및 사진이 모두 삭제됐다. NBA와 선수 노조는 다음달 1일 만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