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이 악물고 완봉승 에이스란 이런 것 보여줘

입력 2011-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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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3-4-5번 다 빠져 책임감… 9이닝 무실점
31일 광주 넥센전을 앞둔 조범현(KIA) 감독은 “계산할 것들이 많아 오늘 30분을 걸었다”고 했다. 김상현, 이범호, 최희섭, 김선빈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 때문이다. 오죽하면 “오늘까지 하고 페넌트레이스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일수록 에이스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 윤석민은 30일 광주 넥센전에서 9이닝동안 5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12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13승(다승1위)째였다. 올스타전 등판 이후 허리와 어깨의 상태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더 두고 볼 수는 없었다. 평소와 달리 식사를 하고 마운드에 오른 탓이었는지 명치까지 아팠지만, 이를 물고 던졌다. 완봉승 직후 윤석민은 “너무 힘들다”며 고개를 파묻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3∼4∼5번 형들이 다 빠졌잖아요. 팀 분위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던졌습니다. 전날 경기에서 불펜들이 많이 던졌기 때문에 웬만하면 제가 책임지고 싶었어요.”

투구수가 126개나 됐지만, 그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윤석민은 “(개인타이틀은) 등판이 2∼3경기 남으면 그 때나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차일목은 “미트를 대는 곳으로 공이 들어오니, 포수로서는 가장 리드하기 편한 투수다. 근성도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광주|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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