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로 OS ‘바다’ 보급 총력
이건희 “IT파워,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시장의 파워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하드웨어 제조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구글이 당장 OS를 폐쇄적으로 운영하지는 않겠지만 오픈 OS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란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 IT기업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애플에 이어 협력사 구글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면서 위기감을 느낀 탓이다.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16일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IT 파워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해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체 운영체제(OS) ‘바다’의 보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바다는 최근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거두며 시장 점유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새 바다폰을 9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김명근기자 (트위터@kimyke76) dionys@dong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