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메모리나 CD, DVD등 다양한 저장 매체가 있지만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하드디스크(HDD)만 한 것도 없다. 온라인 공간에 이들 데이터를 저장하는 웹하드 서비스도 있지만, 이들은 저장용량이 적고 인터넷 접속 없이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큰 약점이 있다.
특히 하드디스크를 휴대용으로 만든 ‘외장하드’는 저장용량이 수백 기가바이트(GB)에 달하면서도 가지고 다니기가 편해 최근 사용자가 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엔 전송속도가 빠른 USB 3.0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외장하드가 출시되면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더 줄일 수 있게 됐다.
USB 3.0 외장하드라도 속도에 차이 있어
USB 3.0 인터페이스는 1초에 600MB 용량을 전송할 수 있다. 이는 기존 USB 2.0(초당 60MB)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물론 이는 이론상의 최대 수치라서 실제로는 10배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빨라진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USB 3.0은 외장하드에 빠르게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이젠 외장하드의 기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하드라도 속도에 차이가 있다. 대부분은 비슷한 속도를 갖추고 있지만, 이중에서도 유독 빠른 제품이 있다. 이중 히타치 GST가 선보인 토로 모바일 프로(Touro Mobile Pro)가 대표적이다. 토로 모바일 프로가 다른 USB 3.0 기반 외장하드보다 빠른 이유는 탑재된 하드디스크가 조금 달라서다. 대부분의 외장하드는 플래터(데이터가 저장되는 원형 금속판)의 회전속도가 5400RPM인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지만(2.5인치 외장하드 기준), 토로 모바일 프로에는 7200RPM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된다(플래터의 회전속도가 빠를수록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진다). 즉, 기본적인 하드디스크 속도에 차이가 있어 같은 USB 3.0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더라도 속도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실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PC에서 외장하드로 파일을 이동할 경우 토로 모바일 프로는 다수파일에서 2분 9초, 단일파일에서 1분 13초를 기록했지만, USB 3.0 기반 외장하드는 이보다 늦은 2분 33초와 1분 33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장하드에서 PC로 파일을 이동할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토로 모바일 프로는 각각 1분 48초와 1분 1초를 기록한 반면, USB 3.0 외장하드는 각각 2분 3초와 1분 24초로 조금 더 늦은 시간에 파일 이동을 완료했다.
쉬운 백업 관리와 무료 클라우드 저장공간도 제공
히타치 GST가 선보인 토로 모바일 프로도 다른 외장하드와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전용 백업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사용방법은 매우 쉽다. 사용자가 백업할 폴더를 지정해주면 알아서 30분마다 자동으로 백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백업하는 시간도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몇몇 백업 관리 프로그램의 경우 다양한 백업 기능이 제공되어 사용방법이 다소 복잡한 경우가 있었는데, 토로 모바일 프로는 PC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라도 손쉬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토로 모바일 프로는 웹 상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무료 클라우드 저장공간도 제공한다. 용량은 3GB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보다는 적지만, 모든 웹브라우저(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등)와 태블릿PC및 스마트폰에서(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전용 어플 이용)도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실시간(다운로드 없이)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USB 3.0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토로 모바일 프로
히타치 GST가 선보인 토로 모바일 프로는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는 외장하드 홍수 속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를 꾀한 제품으로 생각된다. USB 3.0이 가지고 있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의 장점을 7200RPM의 외장하드를 탑재함으로써 극대화했고, 백업 관리 프로그램도 PC 초보자가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간편했기 때문이다. 신세대 외장하드의 성능과 기능을 맛보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히타치 GST의 토로 모바일 프로는 참으로 반가운 제품임이 틀림 없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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