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같은 ‘보상선수’ 또 없나요?

입력 2011-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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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스포츠동아DB

두산으로 옮겨 맹활약…대표적 모범사례

“보상선수? 이원석만 같아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리에이전트(FA) 정국이 일단락됐다. 이제 SK가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의 보상선수를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사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거액을 받은 FA들은 이른바 ‘먹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보상선수들도 믿고 뽑아준 팀을 위해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FA제도(1999시즌 후)가 시행된 이래 수많은 ‘먹튀’가 배출됐고, 역대 15명밖에 되지 않는 보상선수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2000년 김상엽(삼성→LG·김동수), 박충식(삼성→해태·이강철), 2001년 최익성(LG→해태·홍현우) 등 이름이 있던 선수들도 보상선수로 이적한 뒤 부진을 겼다가 유니폼을 벗었다. 그나마 2009년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LG에서 SK로 옮긴 이승호(37번) 정도가 주전으로 뛰고 있을 뿐.

하지만 모범사례도 있다. 롯데로 간 홍성흔 대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이다. 이적 첫해인 2009년 104경기에서 타율 0.298, 112안타, 9홈런, 53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쉽지 않았다. 그는 “원래 내성적인 편인데 팀에 적응하기 위해 성격 자체를 고치려고 했다”며 “(롯데가)보호선수명단에 날 넣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김민호 수비코치는 “(이)원석이가 와서 잘 해줬다. 순발력만 갖춰진다면 최정(SK)도 능가하는 3루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고, 김진욱 감독도 “주루라든지, 멘탈 부분만 강화하면 가진 재능이 많아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올해 보상선수로 이적한(할) 선수는 총 6명. 과연 이원석처럼 살을 깎는 고통도 감내하며 ‘보석’으로 거듭날 ‘원석’은 누가 될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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