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억…엄지족들 通했다

입력 2012-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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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령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퀴즈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는 SBS ‘생방송 1억 퀴즈쇼’. 사진제공|SBS

■ SBS ‘생방송 1억 퀴즈쇼’의 3통

일맥상통…연령대별 관심사 문제로
운수대통…정답 맞혀도 추첨 거쳐야
소통…세대공감 없이는 풀기 힘들어


“5, 4, 3, 2, 1! 정답 공개합니다.”

정답을 맞히는 시간은 불과 3분.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참가자의 손이 분주하다. 가족, 친구끼리 정답을 두고 가벼운 설전도 벌어진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낸 뒤 정답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서너 시간처럼 길게 느껴진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생방송 1억 퀴즈쇼’(이하 1억 퀴즈쇼)의 현장 모습이다. ‘1억 퀴즈쇼’는 휴대전화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퀴즈쇼다.

이 프로그램은 정답을 맞힌 사람을 추첨해 1억 원의 총상금을 단계별로 나누어 지급한다. 색다른 형식이고 직접 생방송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방송 초기인데도 시청자의 호응이 뜨겁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한번에 100원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수백 배의 상금을 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사행성 조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억 퀴즈쇼’의 특징은 상식 문제를 주로 다루는 다른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이른바 다양한 연령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주로 낸다. 예를 들어 13일 방송의 3라운드에서는 “고3 학생들이 겨울방학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은?”이라는 문제가 나왔다. 보기는 ‘1번 성형수술, 2번 아르바이트, 3번 해외여행.’ 정답은 2번 아르바이트였다.

그러나 방송에 참여한 연예인 게스트들은 대부분 1번인 성형수술을 선택했다. 하지만 방청석의 참가자들은 함께 온 사람들끼리 상의를 해 정답인 2번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사람이 많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1억 퀴즈쇼’에는 유난히 가족 참가자들이 많았다. 어머니와 같이 왔다는 한 참가자는 “상금을 타 대학 등록금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딸을 데리고 왔다는 다른 참가자도 “가족들과 금요일 밤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서 왔다”고 언급했다.

생방송이 끝난 뒤 만난 ‘1억 퀴즈쇼’의 공희철 PD는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프로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공 PD는 일부에서 제기한 사행성 조장 문제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문자 요금 100원만 내면 쉽게 참여 할 수 있어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문제를 풀고 상금을 받는 다른 퀴즈쇼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퀴즈의 공정성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 리서치 회사 등에 의뢰해 문제를 만드는 것이라 자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문자 요금을 통해 얻어진 ‘1억 퀴즈쇼’ 수익금 중 통신사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SBS ‘희망 TV’를 통해 전 세계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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