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닝 MVP, 형을 넘어서다

입력 2012-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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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NFL 슈퍼볼 역전우승… 승리의 여신은 4년전 처럼 뉴욕에 윙크했다

종료 57초전 기적같은 터치다운 패스
두번째 정상…형 페이튼 우승횟수 추월

마돈나 하프타임쇼 3년만에 컴백무대

미국풋볼리그(NFL)의 결승전인 제46회 슈퍼볼이 뉴욕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끝났다. 뉴욕은 6일(한국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오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21-17로 역전승했다.


● 4년 전의 재판… 뉴욕, 보스턴 또 울렸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관계처럼 NFL에서 양 팀의 경기는 전통의 라이벌전이다. 2008년 2월 4일 양 팀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마주쳤다. 당시 뉴잉글랜드는 35년 만의 전승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막강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뉴욕에 미소지었다. 4쿼터 막판까지 앞서던 뉴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뉴욕의 쿼터백 일라이 매닝의 터치다운 패스로 역전당해 14-17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 장면이 4년 만에 거짓말처럼 되풀이됐다. 뉴잉글랜드는 17-15로 앞서고 있었으나 종료 57초 전 뉴욕의 토니 우고에게 역전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17-21로 역전패했다. 2008년에 그랬듯 올해도 슈퍼볼 MVP는 매닝의 몫이었다.


● 우승컵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유래는?

슈퍼볼에서 우승한 뉴욕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받았다. 빈스 롬바르디는 약체 그린베이 패커스를 이끌고 1967년 처음 열린 슈퍼볼을 1967∼1968년 2연패한 전설적 명장. 그가 1970년 암으로 급사하자 그를 기려 슈퍼볼 우승컵을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로 부르게 됐다.


● 슈퍼볼 MVP 일라이 매닝은?

올해의 슈퍼볼 MVP 일라이 매닝은 ‘페이튼 매닝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다. 일라이의 형, 페이튼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슈퍼 쿼터백. 리그 MVP를 4회, 슈퍼볼 MVP를 1회 차지했다. NFL 사상 최단기간 5만 패싱야드라는 대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형의 홈구장에서 열린 이번 슈퍼볼은 일라이가 형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일라이는 2번째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형의 우승 횟수를 넘어섰다.


● 지상 최대의 스포츠 돈잔치

슈퍼볼은 단판 승부다. 미국 전체가 열광하는 NFL의 우승팀이 이 단 한 경기를 통해 가려지다보니 경제적 파급력도 보통이 아니다. 15만명이 슈퍼볼을 보기 위해 인디애나폴리스로 몰렸다. 슈퍼볼이 열린 루카스오일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은 6만3000명. 직접 관람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티켓 가격부터가 만만치 않다. 슈퍼볼 입장권은 800∼1200달러(90만∼130만원). 이 자체도 비싼 편이지만 암표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선 슈퍼볼 암표가 1만6480달러(185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가격을 지불하고 입장하기 어려운 평범한 미국인들은 TV 앞으로 모인다. 슈퍼볼의 미국내 시청인원은 1억1000만명. 이 엄청난 시청인원을 놓고 벌어지는 광고 경쟁도 치열하다. 주관 방송사 NBC가 30초 광고에 책정한 금액은 350만달러(40억원). 그럼에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광고를 하지 못해 안달이다. 삼성전자는 4쿼터 중반 90초 광고 집행비용으로 1050만달러(118억원)를 지출했다.


● 8년만에 반복된 하프타임 돌발사고

‘팝의 여왕’ 마돈나는 3년 만의 컴백무대로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택했다. 그런데 함께 출연한 영국의 여가수 M.I.A가 사고를 쳤다. M.I.A는 노래를 부르던 중 방송 카메라를 향해 왼손 중지를 치켜 올리는 돌발행동을 했다.

2004년 슈퍼볼 공연에선 재닛 잭슨의 가슴노출사고가 터진 바 있다.

올해의 주관 방송사 NBC는 이 악몽을 떠올렸을까. NBC는 문제의 행동이 발생한 직후 바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united97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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