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그렇게 대비했지만 결국 문자투표가 변수

입력 2012-03-05 12: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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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을 시작한 K팝 스타. (사진제공=초록뱀 미디어)

‘K팝스타’의 당락도 결국은 문자(모바일)투표였다.

4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텐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에서 경연에 진출한 톱10 가운데 이정미가 탈락했다.

이정미는 패닉의 ‘달팽이’를 성대 결절이라는 악조건 속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 불렀지만, 톱9에 올라가는데 실패했다.

이날 양현석은 결과를 발표하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이전까지는 저희 세 사람이 심사를 했는데 문자 투표 결과를 받고 세 사람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박진영도 “심사위원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지 않았는데 문자 투표 결과 점수가 너무 낮았다.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꺾일 수밖에 없었다. 최종 진출자는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두 심사위원 모두 자신들의 평가와 문자투표의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유감’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K팝스타’의 심사기준은 심사위원 60%, 문자투표 30%, 사전 온라인 투표 10%이다.

이정미는 비중이 가장 높은 심사위원 평가에서는 최저점을 받지 않았지만, 문자 투표에서 점수가 낮았다.

이번 1차 생방송 경연에서 참가자 중 심사위원에게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이승훈.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불러 235점을 받았다. 이정미는 이승훈보다 6점 높은 241점을 받았다.

‘K팝스타’는 시청자의 ‘인기투표’로 심사위원들의 결정이 뒤집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문자투표나 사전 온라인 투표의 비율을 낮추었다.

실제로 연출자 박성훈 PD는 2월 초 기자회견 때 “‘K팝스타’는 전문가들이 실제로 스타를 키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지만 심사위원 의견을 뒤집지 않는 선에서 문자 투표 비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사전 준비에도 불구하고 생방송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가 당락을 좌우하는 캐스팅 보드로 작용했다.

4일 생방송이 끝난 후 현장에서 만난 박 PD는 “문자 투표결과와 심사위원 점수 사이에서 괴리는 있을 수 있겠지만 심사기준은 수학 전문가를 섭외해 공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K팝스타’는 2회까지 킨텍스에서 진행하고, 3회부터는 고양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생방송 경연을 한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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