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동해안길이 단순하다고? 쉽게 봤다간 ‘큰 코’ 다쳐

입력 2012-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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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공항 인근의 해변도로. 군부대에서 설치한 철조망이 해변을 따라 설치되어있다.

■ 동해안 코스를 되돌아보며…

2010년 9월 강화도에서 시작된 집단 가출 자전거 전국 해안선 일주는 지난해 11월 울산 부근에서 2000km를 넘었고, 2월 현재 총 주행거리 2400km(제주도, 울릉도 일주 포함)를 기록 중이다.

코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자동차도로로 달렸다면 1200km쯤일 거리가 약 2배로 늘어난 것은 ‘가능한 자동차 도로를 피한다’는 집단 가출 멤버들간의 약속 때문이다. 산길, 마을뒤안길, 논둑길, 해변, 갯벌 등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라면 험로도 마다않고 코스를 이어가다보니 필연적으로 거리가 길어진 것이다.

해안선이 복잡한 서해안, 남해안에 비해 동해안은 해안선이 단순해 길 찾기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울산∼삼척 구간은 7번국도와 별도로 해안의 옛 마을길이 잘 발달되어있는 덕분에 경치도 좋고 호젓해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었으나 삼척 이북부터는 마을길 사정이 썩 좋지 않은 편이다.

해안선 일주의 마지막 구간이 될 양양∼고성(동일전망대) 코스도 지도를 살펴본 결과 불가피하게 7번국도로 올라가야하는 구간이 적지 않다.

동해안은 경치가 워낙 뛰어나 자전거도로를 따로 만들지 않고 7번국도를 피할 수 있도록 옛 마을길들만 연결해도 국내 최고의 자전거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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