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의 이것이 야구다] Q. 1루서 주루방해 후 3루서 아웃땐?

입력 2012-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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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주루방해 판정의 유효범위

Q. 1루서 주루방해 후 3루서 아웃땐?
A. 2루까지만 안전진루권…아웃 인정


2011년 5월 14일 사직구장 KIA-롯데전. 4회말 롯데 공격 무사 상황에서 타석에는 강민호, 1루에는 홍성흔이 있었다. 강민호의 좌전안타 때 홍성흔은 2루를 돌고난 뒤 공을 중계하기 위해 유격수 자리에 있던 KIA 2루수 안치홍과 접촉이 있었는지 넘어지는 바람에 3루를 가지 못하자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나와 어필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치홍과 충돌하지 않았다는 심판의 판정이었다. 그러나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접촉이 아니었더라도 실제로 주루에 방해를 받았다면 주루방해를 줘야 한다는 것이 규칙에서 원하는 것이다.


Q. 만약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까. 주자가 2루에 있고 타자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쳤다. 타자주자가 질주하던 중에 1루를 돌고 나서 2루를 향하다가 1루수와 접촉이 있었고 1루를 커버하던 심판은 ‘업스트럭션(주루방해)’을 선언했다. 타자주자는 계속 뛰기 시작해서 2루를 지나 3루를 향해 뛰었다. 우익수가 중계를 하는 사이 2루주자는 홈을 밟았다. 발 빠른 타자주자는 3루까지 욕심냈지만 상대 수비의 빠른 송구로 그만 태그아웃을 당했다. 슬라이딩을 하고 나서 심판이 아웃을 외치는 것을 본 타자주자는 1루에서 주루방해를 받았다며 3루심에게 어필을 했다. 1루에서 주루방해를 당했던 주자의 계속된 주루로 인한 아웃 판정, 이 경우 어떻게 될까.


A. 타자주자가 주루방해를 받고 다음 베이스, 즉 2루까지만 안전진루권이 주어지므로 타자주자가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계속 주루를 하다가 3루에서 태그아웃된 것은 정당한 플레이가 된다. 업스트럭션이 발생했을 때 심판원은 ‘업스트럭션’을 선고하거나 몸으로 신호를 해야 한다. 주루방해를 당한 주자를 상대로 플레이가 벌어지고 있지 않을 경우 모든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심판원은 플레이가 끝난 것을 확인한 뒤 ‘타임’을 선고하고 주루방해로 인해 주자가 받았으리라고 판단한 불이익을 제거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위 상황과 같이 업스트럭션에 의한 볼 데드가 되지 않았을 경우 주루방해를 당한 주자가 업스트럭션에 의해 심판원이 허용하려고 했던 베이스보다 더 많이 진루하려고 했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한 베이스 더 갈 수는 있으나 안전진루권은 소멸되고 태그당하면 아웃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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