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판도 주도하는 포항-울산, 심상치 않은 ‘동해안 라이벌’의 선두경쟁 [사커토픽]

입력 2024-05-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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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태하 감독(왼쪽), 울산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가 K리그1 2024시즌 초반부를 주도하고 있다.

포항과 울산은 10~11경기씩 소화한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각각 1, 2위에 올라있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은 11경기에서 7승3무1패, 승점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1경기 덜 치른 가운데 7승2무1패, 승점 23으로 2위다.

마치 패배를 잊은 듯한 두 팀이다. 포항은 울산과 개막전에서만 패했을 뿐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을 벌이고 있고, 울산은 최근 리그 5연승의 파죽지세다.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무너진 울산이지만 후유증은 겪지 않는 모습이다.

아쉬운 살림살이에도 늘 기대이상의 성과를 안겨줬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난 대신 박태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그 속에서 비교적 큰 폭의 선수단 변화가 있었음에도 포항은 특유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의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이다. 11경기를 치르며 18골을 뽑은 포항은 후반 46분 이후에만 6골을 몰아쳤다. 전반전 득점은 3골에 불과하나, 후반 31분 이후에는 무려 9골을 터트렸다. 팀 득점의 절반을 후반 막판 얻은 것이다.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11라운드 홈경기에서도 포항의 강점이 확실히 입증됐다. 점유율에선 53대47(%)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19차례 슛을 시도하면서 전북을 몰아세운 끝에 1-0으로 이겼다. 이날의 결승골도 후반 49분 김종우의 발끝에서 나왔다. 다만 현 시점 포항 최고의 에이스는 정재희다. 7골·1도움을 올린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에만 4골을 성공시키며 ‘끝까지 강한 포항’의 이미지를 이끌었다.

반면 울산은 전·후반의 경기력이 고른 편이다. 전반 10골과 후반 12골로, 포항과 같은 극단적 쏠림 현상은 없다. 그래도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4일 서울 원정에서 후반 46분 마틴 아담의 페널티킥(PK)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은 울산은 1일 대구FC 원정경기에서도 후반 37분 역전 결승골을 만드는 등 후반 막판에도 ‘공세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승리도 필요하나, 비길 경기를 뒤집고 질 경기를 따라잡는 응집력은 장기 레이스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8경기에서 무려 7골·5도움을 뽑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펼친 뒤 군(김천 상무)에 입대한 이동경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는 없어도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해온 최전방 스트라이커 콤비 주민규(3골·2도움)와 마틴 아담(3골)이 있다는 점도 울산에는 큰 힘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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