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등돌린 ‘이웃사촌’ 롯데

NC 이태일 대표(왼쪽)가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 앞으로 이날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NC의 1군 진입을 반대한 롯데 장병수 사장이 앉아 있다.박화용 기자

이태일 NC 대표 “창원 팬들에 좋은 선물”

롯데는 마지막까지 이미 이사를 마친 이웃에게 등을 돌렸다. 프로야구 맏형 중 하나지만 끝까지 옹졸했다. 그리고 이미 약속된 추가 선수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일부 구단들은 축소를 요구했다. 그래도 막내는 감사하다고 했다.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는 8일 “오래 기다린 창원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단, 그리고 큰 성원을 해준 팬들의 열정이 기존 구단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더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더 강한 팀을 만들어 프로야구 인기와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 창원과 함께 이미 약속한 더 좋은 신축구장을 추진하고, 훌륭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KBO 이사회는 NC의 2013년 1군 참여를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NC에 약속한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후 5명을 특별지명하는 방안에 대해선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일부 구단이 특별지명 인원의 축소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NC가 1군에 데뷔하기 직전 선수수급이 가장 절실한 시점에선 ‘내 몫은 나눠주기 싫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일부 구단의 생각이었다”며 서운함을 비치지 않았다. 그 대신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 팬들을 위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