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상품을 '원해요', f-커머스

입력 2012-07-05 16: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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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원해요(want) 버튼이 생긴다고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네요. “

2012년 6월 29일, 웹 개발자 톰 와딩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자바스크립트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분석했고, 그 결과 ‘원해요’ 버튼과 관련된 코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물론 페이스북이 이 서비스를 아직 실시하진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페이스북 사이트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버튼이 생기면 ‘좋아요’ 버튼과 더불어 ‘f-커머스’라는 새로운 거래 방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면 f-커머스는 무엇이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할까.

‘좋아요’ 버튼, 어떻게 쓰여?

'원해요’ 버튼의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 버튼이 현재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좋아요’ 버튼은 타임라인에서는 개인의 게시물에 공감을 표시하거나 댓글에 대한 의견을 표시하는 데 쓰인다. 한편, 상업을 목적으로 한 사이트에서는 사용자가 ‘좋아요’ 버튼을 누르게 함으로 해서 자신들의 홍보용으로 이용한다. 일단 사용자가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해당 사이트의 정보나 광고를 타임라인을 통해 받아볼 수 있게 되고, 자연스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소셜 커머스의 등장

이와 함께,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다른 말로 소셜 쇼핑(Social shopping)이라고도 한다. 소셜커머스의 특징은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할인가로 상품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품의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할인을 받기 위해서 공동구매자를 모으게 되고, 그 수단으로 SNS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소셜커머스란 이름이 붙었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등록한 상품은 거의 24시간 동안 판매가 이루어짐은 물론이고, 적게는 50%, 많게는 90%까지 할인된다.

광고와 마케팅에 의존하는 일반 상거래의 경우 부가적인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소셜 커머스는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홍보하고 구매를 촉구하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업체들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홍보 효과를 위해 소셜 커머스 시장에 진입한다.

f-커머스 바람이 분다

f-커머스는 페이스북과 E-커머스의 합성어로, 페이스북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현재 페이스북은 9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2012년 5월 기준). 이것만 봐도 페이스북이 가지는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만약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f-커머스에 참여하게 된다면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대부분을 페이스북이 장악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f-커머스를 통해서는 광고와 이벤트를 진행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쇼핑몰 운영,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인터넷 사이트를 별도로 만들 필요 없이 페이스북 안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면 되기 때문에 부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한편, 거래 대상이 실제 페이스북 회원이므로 신원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페이스북의 특성이 그대로 적용되어 쇼핑에 있어서도 ‘소통’이 가능하다. 만약에 사용자의 친구로 등록된 사람이 어떤 물건을 샀다면, 그 물건이 어떤 것이고 물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공유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상품을 ‘원해요’

‘원해요’ 버튼이 생기면 f-커머스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해요’ 버튼 또한 특정 업체가 제공하는 ‘좋아요’ 버튼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페이지를 홍보하고 자신들의 상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 측이 ‘좋아요’ 버튼(개인간의 의사표시를 주로 한다)과 ‘원해요’ 버튼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버튼이 다른 용도로 쓰일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원해요’ 버튼과 관련된 코드를 발견한 톰 와딩튼은 이 버튼이 상업적인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원해요’ 버튼이 상업적 용도를 떠나 ‘좋아요’ 버튼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될 지라도 f-커머스가 확대됨에 따라 업체들은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원해요’ 버튼을 사용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f-커머스가 한층 더 발달하게 되는 발판을 제공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써 존재하던 시대는 지났다. 페이스북이 입지를 확고히 함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용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다. ‘원해요’ 버튼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앞으로 어떠한 결과가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새로운 변신을 다들 기대하는 추세다. ‘원해요’ 버튼이 f-커머스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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