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손연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둘째날 곤봉과 리본 연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제 후프-볼와 합산한 종합 점수는 전체 24명 중 6위,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이다.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은 전체 10위까지 결선에 진출하며, 결선에서 예선 점수는 리셋된다.
손연재는 세 번째 종목인 곤봉에서 24명 중 21번째로 나와 블랙머신의 ‘재즈 머신+온리 유’를 우아한 몸놀림으로 소화했다. 난도(Difficulty) 점수 8.300점, 예술(Artistry) 점수 9.200점, 실시(Execution) 점수 8.900점, 페널티 0.05점을 합쳐 등 종합 26.350점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연기 도중 곤봉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는가 하면 신발이 벗겨지는 '사고'도 겪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26점대의 점수에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로테이션 3만의 순위는 무려 18위.
네 번째 종목 리본은 손연재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종목. 손연재는 리본에서 22번째로 나와 푸치니의 ‘나비 부인’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난도 9.350점, 예술 9.450점, 실시 9.250점 등 총점 28.050점을 받았다. 네 종목 합산 점수 110.300점. 당초 결선 진출 자체가 목표였던 손연재로선 예선 6위는 기대 이상의 대성공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 중인 ‘리듬체조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는 4번째 종목인 리본 연기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무려 29.400점을 획득, 합산 116.000점으로 당당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반면 2인자로부터의 탈피를 노렸던 다리아 드미트리예바(러시아)는 3번째 연기까지는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4번째 곤봉 연기에서 두 번이나 곤봉을 놓치고 더듬는 등 실수를 거듭한 끝에 27.800점을 받아 총점 114.525점을 기록, 단독 1위에서 순식간에 전체 위로 미끄러졌다.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로선 체면을 구긴 셈.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111.850점),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110.925점), 리우부 차카시나(벨로루시·110.450)가 3-5위에 올랐다. 손연재가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110.025점), 조안나 미트로즈(폴란드·109.750점), 네타 리프킨(이스라엘·108.900) 등 유명 선수들을 제친 것.
런던올림픽 여자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로테이션 1은 오는 11일 저녁 9시 30분에 열린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IB스포츠, 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