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박희수 “수지 좋아하지만 홀드왕과는 안바꾸죠”

입력 2012-12-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박희수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손에 꼽히는 선수다. 항상 예의바른 태도로 주변의 귀감이 된다. 그래서 동료들은 물론 야구 관계자와 팬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선 박희수가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bluemarine007

절친 이여상과 대결땐 긴장이 풀려 고전
김진우와 J대표 이어 WBC 같은 방 기대
가난 경험이 오랜 2군 시련 견디게 한 힘
야구선수 최종 목표는 40대 최장수 현역


SK 박희수(29)는 오랜 인고의 세월을 뚫고, 올 시즌 최고의 불펜투수로 우뚝 섰다. 홀드왕 타이틀(34개)을 거머쥐었고, 권오준(삼성)이 2006년 세웠던 단일시즌 최다홀드(32개) 기록도 넘었다. 올 시즌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정우람이 입대하면서 내년 시즌 박희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트위터를 통한 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희수는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순박한 미소로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을 받을 행운의 주인공은 @heesuni66, @wyverns29, @with38이다.


-동안이란 소리를 많이 듣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think29kh)

“동안이라기보다는 야구장 조명이 밝고, 모자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가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팬들이 좋아하는 본인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hyotsoo)

“제가 한동안 일자 머리를 했거든요. 그래서 시골 촌놈 같은 느낌? 구수하고 풋풋한?”


-할아버님이 이젠 자랑 많이 하시고 다니실 텐데 뭐라고 하시는지.(@tjdghks1008)

“사실 류현진 선수 할아버지와 저희 할아버지께서 고향(아산) 친구 분이세요. 예전에는 류현진 선수 할아버지께서 손자 자랑하셔도, 저희 할아버지는 제 얘긴 별로 하실 게 없으셨겠죠. 그런데 이제 돌아가셔서…. 한 3년 정도 됐어요.”


-룸메이트 정우람 선수가 입대하는데, 같이 하고 싶은 룸메이트가 있다면?(@lovesk1004)

“(박)정배 형이요. 제가 이제 1군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늦잠도 자고 게을러지는 것 같아요. 정배 형은 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운동도 하더라고요. 같이 있으면 저도 부지런해질 것 같아요.”


-WBC 국가대표 투수들의 구종 중 3개를 가져올 수 있다면?(@lovelysj0625)

“(오)승환(삼성)이 형 포심패스트볼, (김)광현(SK)이 슬라이더, (김)진우(KIA) 커브요. 3개를 다 갖고 있다면…. 20승은 해야겠죠?”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는?(@sunginet)

“(김)태균(한화)이 형, 이승엽(삼성)·이병규(LG) 선배님. 아, 그리고 저는 (유)한준(넥센)이 형과 (이)여상(한화)이도 까다로워요. 한준이 형은 동국대 2년 선배고, 여상이는 동기거든요. 이상하게 한준이 형만 나오면 제가 먼저 위축되는 느낌이고요. 여상이가 나오면 너무 친해서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아요.”


-2001청소년대표 이후 다시 국가대표로 김진우 선수와 재회하는데, 감회는?(@opallios21)

“2001청소년대표 때 룸메이트였거든요. 그 때 진우가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진우가 친구지만,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은 포스잖아요. 얼마 전 자선경기에서 진우를 만났는데, ‘룸메이트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또 마사지 시키려고?’라고 농담으로 받아쳤어요. 저도 그간 2군에서 자리 못 잡고, 진우도 방황을 많이 했는데…. 둘 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WBC에 가게 돼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꼭 룸메이트 하고 싶어요.”


-홀드 기록을 다시 깨거나 최다 세이브를 달성할 기회가 온다면 어느 쪽이 더 탐나세요? 선발 욕심도 가지고 있나요?(@haru1143)

“최다 홀드는 한번 해봤으니 최다 세이브를 해봐야죠. 선발 욕심은 원래 없었는데, 중간투수들이 조명을 많이 못 받는 것 같아서 선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2군에선 선발도 나가고, 완투도 했었는데…. 그래도 체질상으로는 중간이 맞는 것 같아요.”


-투심 전수하고 싶은 선수 있나요?(@mindo911026)

“팀 후배 (김)태훈이요. 직구는 정말 좋은데, 변화구가 조금 부족하거든요. 저도 투심 던지기 전에는 평범한 투수였잖아요. 태훈이가 상무에 가니까, 변화구 좀 연마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이상형이 미쓰에이의 수지 씨라고 들었는데, 2013홀드왕과 수지의 남자친구란 타이틀 중 어떤 쪽을 선택하시겠어요? 일과 사랑, 어느 쪽일까요?(@heesuni66)

“요즘 수지 씨가 워낙 대세여서 농담식으로 얘기한 것인데…. 당연히 홀드왕이죠. 홀드왕을 하면 부가 따라오잖아요. 하하.”


-체키수라는 별명이 나올 정도로, 체크무늬 셔츠를 많이 입는데 이유는요?(@azure12341)

“셔츠를 좋아하는데, 좀 밋밋한 느낌이 있어서 체크무늬를 많이 입어요. 행사 때 체크무늬 셔츠 입은 사진이 많이 찍히고, 팬들도 그걸 아시니까 이제는 오기로 일부러 더 입어요.”


-박희수에게 ‘홀드’란?(@fdfd16)

“밥줄!”


-야구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요?(@jeong950628)

“짧고 굵은 선수보다는 가늘고 길게 가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일본에선 40대 후반에도 현역 뛰는 분이 있잖아요. 마흔이 넘어서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최장수 선수가 돼보고 싶어요.”


-그동안의 시련을 견디게 해준 힘이 무엇이었나요?(@with38)

“집안이 경제력으로 좀 어려웠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생활력이 강하다고 할까요? 어릴 때 용돈도, 먹는 것도 부족했어요. 신발도 선배가 준 것 닦아서 신고…. 운동선수는 신발을 딱 맞게 신어야 하는데, 항상 크게 신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항상 긍정적으로 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투수 말고 해보고 싶은 포지션은?(@cherryhee2)

“지명타자요. 제가 던지는 것이랑 치는 것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뛰는 것과 수비가 안 돼서….”


-팬들에게 받았던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jhj_m)

“나비넥타이요. 팬 분이 선물을 주시면서 ‘홀드왕 하면, 시상식 때 꼭 해달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실제로 시상식 때 그 나비넥타이를 하고 가서 기억에 남네요.”


-이렇다할 별명이 없는데 혹시 갖고 싶은 별명은 무엇인지요.(@wyverns29)

“바키투심이요. 제 이름이랑도 비슷하고. 저를 대표하는 구종이고.”


-희수신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guregure00)

“사실 아직은 좀 어색한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신’이라는 얘길 듣기에는 어린 것 같고….”


-하루 동안만 다른 선수와 몸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와 바꿔보고 싶나요?(@songhj1112)

“(윤)희상이요. 제가 다리가 짧아서 청바지 사면 길이를 줄여요. 반대로 희상이는 다리가 길어서 청바지 사면 길이가 짧다고 투덜거려요. 저도 한번 청바지 길이 안 줄이고 입어보고 싶네요.”


“감독 하거나 귀농해서 노후”

● 30년 뒤 나의 모습은?


“만약 마흔 넘어서까지 야구를 하고 최고령 선수가 된다면, 그 때도 프로야구계에 있지 않을까요? 감독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귀농해서 시골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어요. 와이프랑 큰 강아지 3마리 정도 키우면서요.”


SK 박희수?


▲생년월일=1983년 7월 13일
▲키·몸무게=184cm·84kg(좌투좌타)
▲출신교=유천초∼한밭중∼대전고∼동국대
▲프로 입단=2002신인드래프트 SK 2차 6번(전체 43순위) 지명, 2006년 입단
▲2012년 연봉=7000만원
▲2012년 성적=65경기 8승1패6세이브34홀드 방어율 1.32(82이닝 93탈삼진)


정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