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레전드 100-아티스트’가 80년의 한국 가요사를 정리하며 ‘레전드 100인’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필·싸이·이효리. 사진|B2M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한국 가요사 중 전설의 100인 선정
15일 첫 방…순위 공개 방침에 관심
“당신의 레전드는 누구입니까?”
1933년 데뷔해 ‘목포의 눈물’로 사랑받은 이난영부터 2012년 전 세계를 휩쓴 싸이까지. 그 사이 ‘일본 강점기 서정가요의 황제’로 불린 남인수, ‘한국 록의 영원한 대부’ 신중현,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한국형 여성 팝보컬의 시작’을 알린 패티킴, ‘가왕’ 조용필, ‘한국 록의 자존심’ 들국화가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그리고 ‘발라드 황제’ 신승훈,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 ‘1세대 아이돌’ H.O.T, ‘트렌드 아이콘’ 이효리, ‘아시아의 별’ 보아 등도 10대와 20대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들이야말로 한국 대중음악의 ‘레전드’, 곧 전설이다. 이들이 한국 가요사를 빛낸 전설의 가수로 한 무대에서 만난다. 15일 처음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레전드 100-아티스트(이하 레전드 100)’이 한국 대중가요의 태동기부터 2002년까지 앨범을 발표한 가수들 가운데 이름 앞에 감히 ‘전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이들 100인을 소개한다. 관련 전공학과 교수, 기자, 평론가, 가요 전문가 등 5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단이 꼽은 이들이다.
선정위원단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 가는 현시점에서 케이팝의 뿌리나 시작을 알기위해서라도 이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희정 엠넷 컨텐츠 기획팀장도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 예전 가수의 노래가 젊은층에 사랑받고, 젊은 감각으로 다시 불리는 것을 보고 예전 노래는 단지 과거의 전유물이 아닌 것을 알았다”며 “젊은이와 부모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레전드 100’은 선정위원들의 점수를 바탕으로 해당 가수들의 순위를 공개하기로 해 또 다른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임 위원은 “기준을 세우기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모든 가수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