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 한가운데, 방탄소년단(BTS) 뷔의 이름을 새긴 벤치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뷔의 미국 팬들이 12월 30일 뷔의 생일을 기념하며 센트럴파크에 벤치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군 복무 후 처음 맞는 생일을 글로벌 팬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이번 기부는 미국 팬들이 운영하는 자선단체 ‘태형튜즈데이’(TAEHYUNG TUESDAY)가 주도했다. 이 단체는 ‘태형의 코너’라는 이름으로 연중 다양한 기부 활동을 지속하며 팬덤의 영향력을 사회적 실천으로 연결하고 있다.

센트럴파크의 기부 벤치 프로그램 ‘어덥트 어 벤치’(Adopt-A-Bench)는 1986년부터 운영돼 온 제도로, 공원 내 벤치의 신설과 보수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개인이나 단체가 2만 달러의 세금 공제 기부금을 내면 공원 내 비어 있는 벤치에 명판을 설치할 수 있고, 설치된 벤치는 영구적으로 보존된다. 이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인 센트럴 파크 보존 협회(Central Park Conservancy)가 관리한다.



뷔의 팬들은 “뉴욕 중심부에 김태형을 위한 벤치가 마련됐다”며 “팬과 방문객들이 뷔의 존재감을 떠올리고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벤치가 뷔의 예술성과 따뜻함, 그리고 그가 만들어온 영향력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축하는 뉴욕에서만 이어진 것이 아니다. 하와이 팬베이스 ‘THV Hawaii’는 오하우 지역에 뷔와 BTS 멤버 7명의 이름으로 나무 7그루를 심는 활동을 진행했다. 팬덤의 생일 축하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