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의 봄!

입력 2013-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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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훈풍이 분다! ‘한국형 힙합’이 가요계를 점령한 가운데 그 기운을 만끽하고 있는 힙합 듀오 리쌍(위쪽)과 배치기. 스포츠동아DB

리쌍 ‘눈물’ 올레뮤직 주간차트 1위
3주차 배치기 ‘눈물샤워’도 상위권
슬픈 감성 ‘한국형 힙합’으로 인기

DJ DOC·다이나믹듀오, 3·5월 컴백
“한국형 힙합 열풍…봄까지 계속될 것”

가요계에 힙합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슬픈 감성의 정서를 바탕으로 멜로디를 강조한 ‘한국형 힙합’이 뜨고 있다. 여기에 운율감이 넘치는 랩이 대중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가히 ‘한국형 힙합’이 가요계 흐름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리쌍이 부른 ‘눈물’이 대표적이다. 3일 올레뮤직 2월 첫째 주 주간차트 1위를 비롯해 여러 음악사이트에서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이보다 보름 앞서 나온 배치기의 ‘눈물샤워’는 발표와 동시에 소녀시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약 보름간 정상을 지켰다. 3주차가 지난 현재도 대부분의 음악사이트에서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나온 버벌진트의 ‘시작이 좋아’ 역시 소녀시대 백지영 씨엔블루 등의 잇단 컴백에도 10위권을 지켰다.

이들의 공통점은 슬픈 정서를 담은 이른바 ‘한국형 힙합’. 1월31일 발표한 뒤 3일 현재 싸이월드뮤직을 제외한 국내 모든 음악 일간차트 1위를 달리는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 역시 이별의 허전함을 노래한 슬픈 감성의 힙합댄스 넘버다.

이 같은 ‘한국형 힙합’은 리쌍, 다이나믹듀오 등이 과거 힙합 열풍을 주도한 것과 대별된다. 상당 기간 각종 차트를 점령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 ‘프라이머리 앤 더 메신저 LP’가 작년 11월 나온 이후 ‘한국형 힙합’은 현재까지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프라이머리 앤 더 메신저 LP’는 발표 당시 전 곡이 대다수 차트 20위권에 올랐고, CD 판매량도 2만장을 넘겼다.

이런 힙합 열풍을 두고 가요계에서는 “흑인음악인 힙합에 한국적 정서가 잘 이식되면서 한국형 힙합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자극적인 아이돌 댄스음악의 피로감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이나믹듀오, 프라이머리 등의 소속사 아메바컬쳐의 최규상 이사는 “요즘 주목받는 힙합가수들은 모두 자신이 직접 곡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가사가 지닌 진정성으로 대중의 귀와 감성을 사로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형 힙합’을 두고 상업성에 너무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 돌풍은 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속사포 래퍼’로 불리는 아웃사이더와 슈프림팀, ‘힙합계 베토벤’으로 불리는 케이케이가 2월 컴백하고, 한국형 힙합댄스의 맏형인 DJ DOC가 이르면 3월 돌아온다. 이들의 열풍이 꺾일 무렵인 5월엔 다이나믹듀오가 컴백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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