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프링캠프 ‘배팅케이지’ 심상찮다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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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종윤(왼쪽)이 1차 스프링캠프지인 사이판 마리아나 구장에서 공필성 코치(오른쪽)가 올려주는 공을 힘차게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정확한 스윙폼 등 훈련 효율성 강화

롯데가 사이판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곧장 날아갔다. 사이판 캠프는 몸을 만들기 위한 단계라면, 가고시마에서부터는 실전모드로 진입한다. 이런 패턴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과거 5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선수단의 분위기다.

과거 로이스터 감독 시절 캠프에서 훈련량이 너무 적어 예열이 잘 안된 롯데는 시즌 스타트에 애를 먹었다. 후임 양승호 감독도 2011년 취임 첫해에는 비슷했다. 그러다 2012년 스타일을 확 바꿨다. 프런트와 교감를 나눈 A코치가 영입된 뒤로 훈련양상이 달라졌다. 사이판 캠프에서부터 A코치는 훈련량을 극대화하는 혹독한 훈련방법을 롯데에 도입했다.

당시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 익숙했던 속어가 ‘지옥의 닭장’이었다. A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한도, 끝도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야 했기 때문이다. ‘닭장’은 배팅케이지를 일컫는다. 갑작스런 훈련량의 증가로 사이판∼가고시마 캠프에 걸쳐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올해 사이판 캠프에선 부상자가 2명에 그쳤고, 모두 훈련량과는 무관했다. 투수 이용훈은 돌에 걸려 넘어졌고, 용병 리치몬드는 코칭스태프의 만류를 뿌리치고 첫날부터 훈련하다가 다친 것이었다.

특히 타자들은 스윙 횟수보다 정확한 스윙폼을 강조하는 박흥식 타격코치의 훈련법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투수들은 정민태 투수코치 부임 이후 오히려 훈련량이 늘었지만, 김시진 감독이 전문가인 트레이너의 의견을 철저히 반영해 선수들의 훈련시간을 조절해주고 있다. 권영호 수석코치도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발성 속에 활기가 피어난 롯데의 스프링캠프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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