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WBC 개근·컨디션 100%…필승 더블스토퍼 의기투합

입력 2013-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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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과 ‘돌부처’. 한국프로야구에서 그들의 등판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만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정대현(왼쪽 사진)과 오승환의 쾌투가 기쁘기만 하다. 스포츠동아DB

■ 국보급 뒷문…정오(정대현·오승환)의 희망곡

여왕벌 정대현, 무릎통증 없이 완벽 피칭
류중일 감독도 “아∼좋다!” 감탄사 연발

끝판왕 오승환, 라이브피칭 돌직구 위력
이대호 “와 돌 던지노?” 농담에 웃음꽃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뒷문은 든든하다. 국제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정대현(35·롯데)과 오승환(30·삼성)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 28명 중 투수는 총 13명. 그 중에서 2006년 제1회 WBC를 시작으로 2009년 제2회 WBC, 그리고 이번 제3회 WBC까지 모두 출전하는 투수는 정대현과 오승환, 2명뿐이다. 세대교체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정대현과 오승환은 꾸준히 대표팀 마운드를 지켜왔다.

정대현은 경희대 4학년 시절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대표팀에 발탁돼 빼어난 활약을 펼친 뒤 태극마크 단골 멤버가 됐다. 특히 잠수함투수로서 마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듯한 현란한 투구에 서양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 쿠바전은 잊을 수 없다. 3-2로 앞선 9회말 1사만루 위기서 류현진을 구원등판해 강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병살타로 유도해 대한민국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2006년 WBC에서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처음에는 중간계투로 출발했지만, 대회가 진행되면서 진가를 확인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라운드부터 박찬호를 선발로 돌리면서 프로 경험이 1년밖에 없는 그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당시 오승환의 ‘돌직구’를 경험한 미국의 주전 포수 마이클 배럿은 “마치 시속 110마일(약 177km)을 던지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둘 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 대만 도류구장에서 정대현의 피칭을 지켜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아∼좋다!”라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정대현은 걱정했던 무릎통증에 대해서도 “이상 없다”고 밝힌 상태다.

대표팀 중심타자인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이대호(오릭스)는 타석에서 오승환의 라이브피칭을 상대하면서 거의 파울타구만 냈을 정도다. 특히 이대호는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진짜 못 치겠다. 와 돌을 던지노?”라며 동기인 오승환에게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오승환은 “그냥 하는 소리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1라운드에서 앞선 상황이라면 3경기 모두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둘은 이미 19일 NC와의 첫 평가전에서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희망을 던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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