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19 효린&보라 “소유·다솜 두 동생이 있다 없으니까…한편으론 아쉽죠”

입력 2013-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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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있을 때도 인기다.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왼쪽)과 보라가 유닛 ‘씨스타19’로 활동하며 내놓은 노래 ‘있다 없으니까’는 멜론 등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석권하며 장기 흥행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둘이 있을 때도 인기다.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왼쪽)과 보라가 유닛 ‘씨스타19’로 활동하며 내놓은 노래 ‘있다 없으니까’는 멜론 등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석권하며 장기 흥행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씨스타19, ‘있다 없으니까’ 주요 음악사이트 한 달 넘도록 1위 석권

예상 뛰어넘는 인기에 기쁘면서도 착잡
슬픈 노래 + 섹시 퍼포먼스가 묘한 매력

씨스타 4명 뭉쳤을 때 색깔이 더 강렬해
두 동생과 함께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당황스럽고 감사하다. 그래서 기쁘지만 한편으론 아쉽다.”

1월31일 발표한 ‘있다 없으니까’로 멜론, 올레뮤직, 엠넷닷컴 등 주요 음악사이트 일간차트에서 한 달 넘게 1위를 지킨 씨스타19의 소감은 좀 복잡했다. 씨스타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은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이런 눈부신 성과를 그룹 씨스타가 아닌 씨스타19으로 이뤄낸 것은 또 아쉽다. 소유와 다솜, “두 동생들이”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씨스타19의 보라와 효린은 활동하는 내내 “씨스타로 빨리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씨스타는 4명이 다 함께 있을 때 색깔이 더 분명하고 강렬하다. 1위가 계속되는 ‘신기한 일’이 계속 벌어지니까, 소유와 다솜이랑 씨스타의 진짜 색깔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라.”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만든 ‘있다 없으니까’는 이별 후의 애상을 노래하는 슬픈 감성의 힙합곡. 이 노래의 장기 흥행을 두고 가요계에서는 “슬픈 노래로 만들어내는 섹시한 퍼포먼스가 묘한 매력을 풍기며 강한 흡인력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씨스타19도 인기 비결을 “노래와 퍼포먼스의 어울림”이라고 말한다.

“‘있다 없으니까’는 귀 기울여 듣게 되는 노래다. 우리도 이 노래를 처음 받고서 반복해서 들었다. 자꾸 들으면서 슬픔을 되새기고, 자연스레 노래에 몰입하게 된다. 우리의 무대 표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씨스타19은 “씨스타의 두 언니들”이 빚어내는 농염한 분위기의 퍼포먼스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섹시함은 ‘핫팬츠 각선미’보다 슬픈 눈빛 연기에서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씨스타의 무대는 “섹시하지만 선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스타19은 섹시 콘셉트가 아닌데,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노래에 담긴 슬픔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슬픈 연기가 사람들에게 섹시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씨스타19의 성공은, 곧바로 이어질 씨스타 활동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씨스타가 있었기에 씨스타19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유닛의 성공에 의미를 두기보다 ‘씨스타’란 모그룹에 감사를 표했다. “두 팀 사이에 애써 차별화를 두지 않는다. 어차피 우린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운명이고, 이번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마음뿐이었다.”

씨스타19는 3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있다 없으니까’ 활동을 마감한다.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이들은 들떠있지 않았고, 나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다. 효린은 “흑인음악에 심취해 ‘가요’의 느낌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는데, 이번 활동으로 완전히 되살아난 것 같다”고 했다. 보라는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나를 자극한다. 그래서 쉬지 않고 연습했고, ‘내 무대를 후회 없이 하자’고 또 다짐하게 된다”고 했다.

가수가 무대에 오르는 건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이들은 그 ‘행복한 일’을 잠시 멈추는 게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즐겁다. “씨스타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기 때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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