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표 공격야구 봄날이 왔다

입력 2013-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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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공격야구의 실체를 드러냈다. 이용규∼김주찬이 버티는 테이블세터진, 이범호∼나지완∼최희섭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안치홍∼김상현이 6·7번으로 그 뒤를 받치는 하위타순까지…. 막강한 위용이다. 김상현(오른쪽)이 12일 광주 SK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김상현·김주찬 2타점씩…KIA, SK 잡고 3연승

이범호·나지완·최희섭·안치홍·김상현
3번에서 7번까지 9개 구단 최고 화력
이용규·김주찬 가세 시너지 효과 최고


지난 시즌 단 한번도 가동하지 못했던 ‘화려한 공격 라인업’의 부활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마침내 방망이 덕을 볼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오매불망 1년간 기다린 보람이 있을 듯한 분위기다. KIA가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김상현(2타점), 김주찬(2타점) 등을 앞세워 6-1로 이겨 쾌조의 3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이날 6점 모두를 2사 후에 낸 공격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비록 시범경기라지만, 최근 2년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KIA임을 다시금 일깨우기에 충분한 결과물이다.


●‘LCK포’는 해체됐지만…

막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KIA는 지난해 중심타선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연이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3명이 동반 출장한 경기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부터 3명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쌓인 피로감을 털어낸 이용규까지 가세한 12일 SK전의 라인업은 정규시즌을 방불케 했다. 타선만 놓고 보면 “9개 구단 최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대목은 이제 ‘L(이범호)-C(최희섭)-K(김상현)포’가 더 이상 클린업트리오가 아니란 사실이다. 선 감독은 SK전에 3번 이범호∼4번 나지완∼5번 최희섭∼6번 안치홍∼7번 김상현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기존 3명의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나지완과 안치홍의 성장세가 ‘LCK 포’의 자연스런 해체를 불어올 정도로 팀 타선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그만큼 KIA 타선은 더 무서워졌다.


● 테이블세터진도 최강!

지난 시즌 후 4년간 총액 50억원을 들여 영입한 ‘호타준족’ 김주찬의 가세는 KIA 타선에 전체적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주찬의 영입은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제로 기능할 뿐더러, 외야 라인의 무한경쟁을 촉발해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상승하는 촉매제로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와 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은 ‘둘이 합쳐 100도루’를 기대하게 할 정도로 막강하다.

선발진의 윤석민과 김진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하고, ‘중간계투진 완성’이 시범경기의 제1과제로 떠오를 정도로 마운드는 선 감독의 기대보다 더디게 구축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화려한 공격 라인업의 가동은 KIA의 올 시즌 전망을 장밋빛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하다.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뒷받침할 ‘화려한 공격 라인업’이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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