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박중훈-하정우, 배우 감독들의 도전 “이제 흥행만 남았다”

입력 2013-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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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박중훈-하정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유지태-박중훈-하정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유지태 ‘마이 라띠마’ 5월에 개봉
도빌 亞영화제 수상에 관심 집중

박중훈은 24일 ‘톱스타’ 크랭크인
하정우는 ‘롤러코스터’ 촬영 완료

연출자로서 당당하게 스크린 밖으로 나선 배우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배우 유지태와 박중훈, 하정우가 손수 기획해 연출한 영화를 차례로 공개한다. 이미 국제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둔 작품도 있고, 캐스팅이 쉽지 않은 톱스타들을 기용해 연출의 꿈을 이뤄가는 배우도 있다.

유지태는 장편 데뷔작인 ‘마이 라띠마’로 최근 프랑스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배우가 연출한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건 매우 드문 일로 꼽힌다.

‘마이 라띠마’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남자와 결혼한 태국 여성의 시선을 그린 영화다. 단편영화 ‘초대’ 등으로 연출 경험을 쌓은 유지태가 감독 변신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장편영화이기도 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 받았고 도빌 아시아영화제 수상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지태는 이 같은 평가 속에서 영화의 5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박중훈은 연기 활동까지 멈추고 2년 동안 기획에 몰두해 온 영화 ‘톱스타’ 촬영을 24일 시작한다. 박중훈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는 이 영화는 매니저 출신으로 톱스타가 된 남자가 겪는 연예계 속살을 담는다. 30년 가까이 배우로 살아온 박중훈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연예계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을 끈다. 주인공으로는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이 확정됐다.

박중훈은 연출에 나서는 설렘을 트위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다”면서 “마음으로 잘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태와 박중훈이 각각 멜로와 드라마 장르를 택했다면 하정우는 코미디 영화를 연출 데뷔작으로 삼는다. 이미 모든 촬영을 마쳤다.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일본으로 향하는 한류스타가 비행기에서 겪는 상황을 그린 코미디 영화. 영화 ‘베를린’에 함께 출연한 류승범의 경험담을 들은 하정우가 아이디어를 얻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감독은 아니지만 대신 제작에 나선 이도 있다. ‘배우와 감독을 꿈꾸는’ 개그맨 이경규다. 그가 흥행작 ‘복면달호’에 이어 제작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이 5월2일 관객을 찾는다. 현존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이경규는 프로그램 이름을 영화 제목으로 쓰기 위해 KBS와 오랫동안 의견을 나누는 등 영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김인권, 류현경, 김수미가 주연을 맡고 휴머니즘 강한 코미디를 완성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출 도전 혹은 영화 제작 참여는 “그동안 배우로서 관객을 만나 온 이들이 이젠 관객에게 자신들의 메시지와 목소리를 직접 전하려는 의지”라고 영화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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