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식 정공법’ 공식석상 미리 등장해 “표절관련 학위 반납, 죄송하다”

25일 오후 2시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

위아래로 검은 옷을 차려입은 김혜수가 홀로 등장했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김혜수는 지난 23일 불거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조곤조곤 상황 설명과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김혜수는 약 5분 동안 말을 이었다.

“당시 논문을 썼던 2001년도는 무척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 연기에 편리하게 접근하고자 특수 대학원에 입학해, 심도있게 학문에 연구하기보다 개인적인 관심사에 폭을 넓히는 데 목적을 두고 공부했다. 논문 역시 성과보다 형식적으로 접근했다. 이에 논문 작성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에도 실제 그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모르고 지나쳤다.”

논문을 썼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김혜수는 표절 사실이 공개된 이후의 심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금요일 밤에 파주 세트장에서 촬영하면서 대학원 논문 문제를 처음 알게 됐고 당황스러웠다. 12년 이라는 시간 흘렀기 때문에 논문 내용을 기억하기 힘들었고 드라마 촬영 중이어서 기자분이 논문과 관련해 물어본 내용에 대답하기 힘들었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지난날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이유불문하고 잘못한 일이다. 미처 바로잡지 못한 과오에 대해 죄송하다. 매사에 보다 신중하고 엄격하게 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김혜수는 잘못된 과정 알게된 만큼 당시 담당한 교수님께 석사학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뜻을 내비쳤다.

“논란 후 자숙하는게 마땅한 도리겠지만, 현실적으로 드라마 방영 일주일 남긴 시점에서 제작진과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 입힐 입장이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배우 본분에 맞게 다시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렇게 제작발표회에 앞서 이런 입장전달 시간을 예고 없이 가져 죄송하다. 고맙다.”

앞서 김혜수는 지난 200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 ‘연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한 연구’가 상당 부분 표절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소속사 호두엔터테인먼트 측은 즉각 표절 사실을 시인한 뒤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였고, 표절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부족했다. 인용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공식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편 김혜수는 ‘즐거운 나의 집’ 이후 2년 6개월 만에 드라마 복귀로 어떤 연기 변신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은 못하는 일이 없는 만능 계약직 여직원 미스김(김혜수)과 마케팅 영업부서 신임 팀장 장규직(오지호) 등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다른 로맨틱 코미디다. 김혜수, 오지호 외 정유미, 이희준, 전혜빈, 조권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월 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