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현진 “직구와 커브 위주 투구 주효”

입력 2013-05-01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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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싸이-‘괴물투수’ 류현진(왼쪽부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DB

“더 열심히 해서 싸이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기자회견장은 화기애애했다. 이제 6번째 선발 등판을 치렀을 뿐이지만 3승째를 따낸 류현진(26·LA 다저스)의 얼굴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에 생애 첫 타점까지 올리며 북치고 장구친 류현진은 인터뷰 후 싸이와의 저녁 약속이 설레는 표정이었다.

- 3승을 따낸 소감은?

“정말 기분이 좋다. 어제 경기에서 팀이 10점 차로 패해 분위기가 많이 내려갔는데 다행이 오늘 승리를 거뒀다. 이 분위기를 살려 내일 3연전 마지막 경기도 이겼으면 좋겠다. 특히 오늘 싸이 형이 응원을 와 줘 더욱 힘이 난 것 같다.”

-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다저스 신인으로는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할 때 직구와 커브가 매우 좋았다. 반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그다지 좋지 않아 직구와 커브 위주로 던진 게 삼진을 많이 잡게 된 비결이다.”

- 1회부터 93마일(150km)짜리 공을 뿌리는 등 직구 스피드가 돋보였다.

“오늘 컨디션이 좋은 편이어서 직구가 힘있게 들어갔는데 몸 관리를 잘 해 시즌 내내 이 정도 구속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 3회 타석에서 앞 타자인 후안 유리베가 고의 사구로 걸어 나갔는데 기분은 어땠는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타를 치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호르헤 데 라 로사가 직구 위주로 던져 노리고 들어갔는데 운 좋게 안타가 돼 타점까지 올렸다.”

- 경기 후 싸이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나?

“무엇보다 세계적인 스타 싸이를 직접 만나 기분이 묘했다. 아직은 싸이 형이 더 유명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더 유명해지고 싶다.(웃음) 싸이 형이 콘서트 때 착용했던 선글라스를 케이스에 사인해서 줬다.”

- 포수 A.J. 엘리스에 따르면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길게 얘기하지만 않는다면 야구 용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 6회 실점할 때 석연치 않은 볼 판정 뒤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적시타를 맞았는데.

“늘 그렇지만 내가 심판의 성향에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이후 조단 파체코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돈 매팅리 감독=류현진은 상대 타선을 가지고 놀았다. 볼의 스피드 변화와 제구력이 매우 뛰어났다. 평소보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 커브가 정말 훌륭했다. 오늘 같이 던지면 어느 팀도 류현진을 쉽게 공략할 수 없을 것이다. 류현진의 호투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아 간 것이 승인이다. 류현진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류현진을 등판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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