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김태희 “낮은 시청률…예전의 나였으면 자존심 상했을 것”

입력 2013-05-24 16: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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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 사진제공|SBS

“예전의 저였으면 자존심 상해 죽고 싶었을걸요.”

배우 김태희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의 초반 부진에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김태희는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지영동 드라마 세트장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기자간담회에서 상대역인 유아인과 함께 드라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김태희는 초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초반 4회가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려 제작진과 출연 배우 모두 당황했다. 그 정도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장옥정’은 첫 회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으나, 2회 9.1%, 3회 7.9%, 4회 7.0%로 하락세를 탔다.

이어 그는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으니, 기사도 좋지 않은 내용이 많이 나오더라. 상처 받고 좌절했다. 특히 밤샘 촬영을 마치고 새벽에 또 나와 촬영하는데, 전날 시청률이 뚝 떨어져있으면 정말 힘이 빠진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태희는 스스로가 “마치 극 중 장옥정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옥정이가 극 초반에 ‘손에 있는 희망을 쥐고 놓지 않는다’는 대사를 한 적이 있거든요. 나도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감독님에게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가자’고 말하기도 했어요. 옥정이처럼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발버둥친 것 같아요.”

김태희는 정말 장옥정을 닮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의 표현은 거침이 없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개인적으로 배우는 게 많아요. 예전의 저였으면 이런 결과에 자존심이 상해 죽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결과가 이미 그렇게 나왔고, 제가 죽을 수는 없잖아요? 끝까지 해보려고요. 옥정이처럼 독하게.”

이에 옆에 있던 유아인은 “‘죽고 싶다’는 표현이 과하다”고 웃으며 김태희를 제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장옥정’은 부진을 견디고, 지난 12회 9.3% 13회 9.6%, 14회 9.2%로 시청률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김태희는 “초반에 비해 좋은 반응과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결과적으로 큰 성과는 아니지만, 바닥을 치고 왔기 때문에 지금의 작은 관심이 무척 감사하게 다가온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욱 새로워질 장옥정 캐릭터와 전개에 관심을 당부했다.

“앞으로 더욱 독해지는 장옥정을 선보일 겁니다, 하지만 시청자들도 수긍할 수 있는 인간적인 장옥정이에요. 기대해주세요.”

고양ㅣ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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