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문세 ‘영원한 두오빠’…추억을 물들였다

입력 2013-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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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이문세 사진제공|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무붕

조용필 ‘헬로’ 콘서트 2시간 넘게 열광
이문세 공연은 5만명 관중이 하트피켓
“형님!” “오빠 사랑해요” 중장년팬 환호


‘영원한 두 오빠’가 추억과 공감으로 주말, 대한민국을 물들였다. 수많은 히트곡은 물론 그동안 쌓아온 공연 노하우를 모두 펼쳐내는 듯, ‘오빠들’은 무대 위에서 훨훨 날며 젊은 스타들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토해냈다. 조용필(63)과 이문세(54)가 지난 주말 잠실벌을 달궜다.

조용필은 5월31일부터 2일까지 3만 관객과 함께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19집 ‘헬로’ 발표를 기념하는 ‘2013 조용필&위대한 탄생 투어 콘서트-헬로’를 펼쳤다. ‘가왕의 공연은 이런 것’임을 보여준 무대였다. ‘좀처럼 호응하지 않는다’는 40∼50대 중장년 관객을 잠시도 앉아있게 하지 않은 힘은 역시나 노래였다. “오늘은 체면 벗어던지고 신나게 놀아보자”는 ‘오빠’의 한 마디에 관객은 열광했다.

신곡 ‘헬로’에서부터 ‘고추잠자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등 불멸의 히트곡과 새 앨범 수록곡까지, 조용필은 두 시간 반 동안 쉴 새 없이 달려 나갔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짱짱한’ 고음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그는 특유의 ‘무빙 스테이지’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관객과도 눈을 맞췄다. “아직 어린 가수라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인사말, 노래 도중 한 두 번씩 “까먹는” 가사는 오히려 친근한 인간미의 발현이었다.

조용필의 둘째 날 공연과 맞물려 후배 이문세도 1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이문세’ 무대를 열었다. 시원하게 뚫린 공연장의 밤하늘과 그의 노래는 ‘한여름밤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5만 관객이 일제히 하트 피켓을 꺼내자 이문세는 “5만개의 하트가 제 마음을 뻥 뚫어 주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공연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거대한 전광판은 물론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 무대, 종이배 모양으로 만든 이동식 리프트를 타고 이문세 역시 먼 거리 관객을 찾아갔다. 성시경 윤도현 김범수 안성기 박찬호 등도 ‘카메오 군단’을 이뤄 관객의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이들의 콘서트 관객 가운데에는 두 사람과 함께 세월을 보낸 30∼50대가 크게 눈에 띄었다. 특히 이들은 부모와 자녀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아 분위기에 취하며 공감했다. 이들이 흔들어대는 “오빠! 영원히 사랑해요” “형님! 힘 내십시오” “저희도 멋있게 늙고 싶습니다”는 등의 손팻말의 문구, 형형색색 야광봉이 밤하늘을 오랜 시간 수놓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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