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월드투어’ 소녀시대, 아시아 무대는 좁다…세계무대로 ‘출격’

입력 2013-06-09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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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소녀시대

무더위 속에서도 올림픽 공원에는 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공연 전 공연장 근처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팬들은 물론이고 유럽과 중동, 남미 팬들까지 줄을 지어 공연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특히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체격 좋은 남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괜히 소녀시대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녀시대는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2013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 투어-걸스&피스’(2013 GIRL'S GENERATION WORLD TOUR-GIRLS&PEACE)를 열고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소녀시대는 꽃에서 피어나 ‘걸스 앤 피스’를 지키는 여신으로 분했다. 이어 1만여 팬이 분홍색 형광봉을 흔들며 ‘소녀시대’를 외치는 가운데 소녀시대는 홀로그램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공연의 막을 열였다.

소녀시대는 공연을 즐기는 듯 “좀 더 소리 질러 달라 ”고 외치곤 각자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형광봉과 같은 색의 무대 의상을 입고 나타난 소녀시대는 ‘훗’, ‘애니멀’, ‘말해봐’, ‘더 보이즈’, ‘아이 갓 어 보이’까지 쉬지 않고 공연 초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소녀시대의 무대에 저음과 고음의 함성이 섞여 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공연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소녀시대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말한 “쉼 없이 공연을 이어 가겠다”라는 말처럼 영상과 화려한 무대로 팬들의 마음을 초반부터 사로잡았다.

걸그룹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바삐 오가며 팬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났다. 자로 잰 듯한 칼군무와 애교 넘치는 퍼포먼스에 시종일관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소녀시대는 ‘지’와 ‘소원을 말해봐’, ‘오!’ 등 기존의 히트곡과 정규 4집의 ‘아이 갓 어 보이’, ‘댄싱퀸’ 은 물론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 수록곡 ‘파파라치’, ‘플라워 파워’ 등 27곡을 선보였다.

그들은 태티서의 ‘트윙클’을 9명의 멤버가 모두 함께 재현하는가 하면 ‘다시 만난 세계’에 아카펠라 버전과 발라드 버전을 믹스해 선보였다. 또 오는 19일 일본에서 발매를 앞둔 일곱 번째 싱글 ‘러브 앤 걸스’의 첫 무대를 공개했다. 이날 소녀시대는 탄탄하게 짜여진 무대와 함께 총 7벌의 무대 의상으로 듣는 음악 이외에도 보고 즐기는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소녀시대는 월드투어 타이틀인 ‘걸스 앤 피스’에 대해 “‘러브 앤 피스’라는 말처럼 소녀시대가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걸스 앤 피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일본 투어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이자 데뷔 6년 만에 열린 첫 번째 월드투어에 소녀시대는 물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만만의 준비를 마친 듯 했다.

소녀시대는 이번 월드 투어를 위해 지름 3.6m, 높이 1.8m의 대형 케이크와 분수(가로 20m, 세로 8m), 메인 스크린(가로 17m, 세로 4.5m) 등 특수 무대 장치를 마련했다. 여기에 홀로그램을 공연에 도입해 실제 소녀시대와 홀로그램 속 소녀시대를 교차해 보여주며 눈을 뗄 수 없는, 조금 더 생동감 있는 무대를 구현해 냈다.

이번 공연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이외에도 인피니트, 티아라, 카라, 개그우먼 김신영, 옥주현, 이지훈 등이 자리해 소녀시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소녀시대는 6월 8일과 9일 양일간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7월 20~21일), 미주, 남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는 2일간 약 2만 명의 전 세계 팬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렀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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