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오승환, ‘돌부처’가 업그레이드됐다

입력 2013-06-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오승환은 올 시즌 더욱 강력해진 구위로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임을 과시하고 있다. 해외 스카우트들도 오승환의 구위에 매료되고 말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55km 돌직구·반포크볼 신무기

■ 오승환이 최고 클로저인 이유



방어율 0.47…9이닝당 탈삼진 11.37개
직구 155km까지 끌어올리며 상대 압도
변칙 슬라이더 2종·반포크볼 새 레퍼토리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돌부처’ 오승환(31·삼성)이 올 시즌 더욱 강력해진 마무리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19경기에 등판해 1승13세이브. 마무리 기회가 적어 세이브 부문에서 4위로 처져 있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최고의 클로저라는 데 이견을 달 수 없다.


● 방어율 0.47…생애 두 번째 0점대 방어율 도전

오승환의 기록은 세이브 숫자만 빼면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다. 19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4월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송지만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올 시즌 유일한 실점. 당시 15-3으로 앞선 9회말 투구감각 유지 차원에서 등판했다가 일격을 맞았다. 그의 시즌 방어율은 0.47이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2011년 0.63(57이닝 4자책점)이 가장 좋았던 방어율인데, 올 시즌은 이보다 더 빼어난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투수의 특성상 규정이닝에는 진입하지 못하겠지만, 생애 두 번째 0점대 방어율에 도전할 만한 상황이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 0개를 목표로 삼았다가 4월 17일 포항 SK전에서 1개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흠일 뿐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68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는 고작 8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볼넷 역시 2개만 허용했다. 반면 삼진은 24개나 잡아냈다. 오승환을 상대로 삼진을 당한 선수보다 출루를 기록한 타자(10명)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수월할 정도로 그는 압도적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피안타율도 0.123에 불과하다. 특히 좌타자 피안타율은 0.071(28타수 2안타)이다. 좌타자 중 안타를 친 선수는 LG 박용택과 NC 조영훈밖에 없다. 출루허용률은 0.149,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0.53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37개다. 그야말로 독보적 존재감이다.


● 업그레이드된 돌직구, 다변화된 구종

올 시즌 오승환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또 다시 업그레이드된 직구다. 그동안 그의 ‘돌직구’는 난공불락으로 평가받았는데, 올해는 더욱 위력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5월까지는 대부분의 직구가 시속 140km대 후반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부터 직구가 시속 150km를 상회했다. 최고 155km까지 나왔고, 최근에는 대부분 152∼154km 사이에서 형성된다.

구종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만으로도 최고 소방수로 자리 잡았지만, 지난해부터 구종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슬라이더도 카운트를 잡는 슬라이더와 헛스윙을 유도하는 슬라이더의 2종류로 세분화하더니, 올해 또 하나의 레퍼토리를 추가했다. 5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보인 반포크볼이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이에 대해 “원래 알아서 잘하는 투수지만, 지난 겨울 일찌감치 준비를 잘하고 캠프를 시작했다”고 귀띔하면서 “올해 팀이 이길 때 크게 이기는 경기가 많아 세이브 기회가 적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최고 페이스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