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대통령이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FIFA 평화상을 받고 있다. 워싱턴(미국)│AP뉴시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FIFA 평화상을 받고 있다. 워싱턴(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79)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화상 초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수여했다. FIFA 평화상은 지난달 신설된 특별상이다. 평화를 위해 뛰어난 업적을 쌓고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은 사람을 선정해 매년 수여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55·스위스)의 환영사와 싱어송라이터 로비 윌리엄스(영국)과 니콜 셰르징거(미국)의 ‘Desire’ 합창으로 막을 올렸다. 공연이 끝난 뒤 조 추첨에 앞서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수여해 눈길을 모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FIFA의 평화상 제정 취지에 맞는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국의 수장으로서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요구에 걸맞은 역할을 펼쳤다는 칭찬도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평화상 수여증을 읽으며 “올해 제정된 FIFA 평화상은 전 세계 평화를 구축하고 이에 기여한 사람에게 매년 수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 상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 그는 전 세계 평화와 통합에 앞장섰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부모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현재, 우리는 희망을 보길 원하며 통합과 밝은 미래를 갈망한다. 다행히 중동, 말레이시아, 태국, 워싱턴 등지에서 최근 몇년간 평화의 가능성을 엿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지향하는 월드컵의 정신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상을 받았다.그는 “FIFA 평화상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 아직도 전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잇따르고 있지만 앞으로도 세계평화 수호에 앞장서겠다. 가족들과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훈훈한 장면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FIFA 평화상 수상 배경이 순수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FIFA는 평화상의 수상자 선정 기준과 배경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올해 10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에 밀려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조처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조 추첨식에 함께 참석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긴장된 무역 협상을 아직 매듭짓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