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김기덕 감독 “재심의 결정…韓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

입력 2013-06-18 14:39:2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뫼비우스’ 김기덕 감독 “재심의 결정…韓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 ‘뫼비우스’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김기덕 필름은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뫼비우스’ 국내 개봉판은 영등위에서 지적한 장면을 삭제한 후 재심의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기덕 필름은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만을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었다”며 “나는 해외시장이 있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국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자리를 잡아야 하는 시기이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 출연한 조재현은 이미 출중한 실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재현을 비롯해 엄마 역과 애인 역의 1인 2역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한 이은우와 아들 역을 해준 서영주의 연기력을 꼭 한국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영등위로부터 지적받은 곳에 근거해 21컷의 장면을 삭제하고 수정했고 1분 40분 가량의 영상을 삭제했다. 또한 삭제하고 수정한 상태에서 영화를 공개하게 된 점에 대해 관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는 선정성과 폭력성과 범죄적인 영화라고 판단돼 영등위에서 제한상영가로 결정됐다.

<이하 김기덕 필름 공식 전문>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영등위에 의견서를 보냈고 위원장님으로부터 재분류 신청 기회가 있다는 답장을 받고 서류를 준비했으나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배급 예정인 9월 개봉을 놓칠 수가 있어 재분류 심사를 포기하고 국내 개봉판은 영등위의 지적을 받은 장면을 삭제 한 후 재심의를 넣기로 했습니다.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메이저 영화가 극장을 장악한 현재 배급시장에서 어렵게 결정된 배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만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저를 믿고 연기한 배우들과 스탭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해외시장과 영화제가 있어 영화의 의미를 알리지만 영화에 출연한 신인 배우나 스탭들은 국내 개봉을 통해 연기력을 알려 인지도를 올리고 한국 안에서 연기자로 스탭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숙명입니다.

조재현씨의 연기력는 이미 알고 있지만 엄마역과 애인역의 1인2역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한 이은우씨와 정말 놀랍게 아들 역을 해낸 서영주씨의 연기력은 꼭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영등위로부터 받은 5가지 지적에 근거해 21컷의 장면을 삭제 또는 수정했으며 약 1분 40초 가량의 영상이 빠졌습니다.

보는 관객 수준에 따라 영화의 줄거리나 장면의 표현이 모호할 수 있으나 성숙한 성인관객들은 충분히 뉘앙스를 추론하며 영화를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뫼비우스는 주연 조연 단역까지 대사가 없는 영화로 온전히 장면으로만 드라마를 이해해야 함으로 영상이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한국 개봉판을 만들게 되어 그동안 제 영화를 아껴주신 관객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국가가 있고 국민 된 입장에서 법이 정한 개봉 절차를 위해 영상을 제출했다면 판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재분류에서 다시 받을 수 있는 제한상영가 공포가 있고 그럴 경우 배급시기를 놓치고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배우 스탭 지분을 챙겨주지 못하고 한국사회에 유해한 영화로 기억되는 것 보다 제작자이자 감독으로서 계획된 시기에 상영하기 위해 자진 삭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제한상영가에 대한 감상적인 항의로 국내개봉을 포기한다해도 이태리방송을 카피해 국내에 불법 다운되어 관람료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제 영화 ‘아리랑‘ 처럼 뫼비우스도 그렇게 되면 배우, 스탭들의 지분만 잃게 됨으로 삭제를 해서라도 국내개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배우와 스탭들과 작업 한 이상 국내 개봉은 어떤 경우도 책임을 저야 함으로 앞으로 문제가 될 장면을 불가피하게 연출해야 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외국 프러덕션에서 외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 단체와 개인이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주신데 깊이 감사하며 뫼비우스의 문제를 넘어 표현의 자유를 통해 근시적인 두려움을 넘어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함께 깨닫고 싶습니다

돈과 숫자와 욕망만이 뒤엉킨 이 시대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