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최근 호투하고도 계속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손에 잡힐 듯 했던 ‘전반기 10승’에서 멀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91 1/3이닝을 던지며 6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다.
발등에 공을 맞아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걸렀을 뿐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25)와 함께 LA 다저스 선발 투수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문제는 다승이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 리그 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치며 시즌 6승을 따낸 이후 승리 투수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다.
물론 승리 투수 기록은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나타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지표. 타선의 뒷받침과 불펜 투수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다승은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되며 시즌 15승, 시즌 20승 투수는 슈퍼스타 대접을 받는다.
당초 류현진은 두 달 만에 6승에 도달하며 ‘전반기 10승’을 손에 넣는 듯 했다. 전반기에 10승을 기록한다면 시즌 15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교적 순탄하게 승수를 쌓아가던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부터다.
애틀란타전에서 7 2/3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어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퀄러티 스타트는 기록했지만 승리 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향후 류현진은 내달 15일 종료되는 2013 메이저리그 전반기까지 4차례 더 마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25일 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을 가장 괴롭혔던 팀이며 맞상대 할 매디슨 범가너(24)는 실질적인 에이스다.
샌프란시스코와 범가너라는 산을 넘고 나면 더욱 높은 산이 버티고 있다.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처져있지만 선발 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확실시되는 클리프 리(35)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하나다.
리는 류현진이 롤 모델로도 꼽았던 투수로 이번 시즌 9승 2패와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제구력이 완벽에 가깝다.
필라델피아전 이후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경기에 한번씩 등판한 후 전반기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1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4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돼야 한다. 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던 류현진의 향후 전반기 등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