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의 주시보 감독이 배우 박해진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25일 중국 베이징의 아름다운 호수 호수하이 인근 한 허름한 민가에서 진행된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 현장. 주연 박해진과 중국 여배우 이비아는 언어는 다르지만 자연스러운 호흡을 이어갔다. 좁은 공간 속 약 80여 명의 스태프가 박해진의 연기에 숨을 죽이며 집중했다.
이날 촬영 현장에서 만난 주시보 감독은 "중국이나 한국의 배우를 가리지 않고 봤지만 심안 역에는 박해진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 딸 서영이' 촬영에 들어간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박해진은 여느 한류 배우와 달리 중국 현지 드라마의 성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다. 때문에 그를 캐스팅하기 위한 제작사간 경쟁도 치열했다"고 귀뜸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해진의 네 번째 중국 드라마 '멀리 떨어진'사랑은 첫 사랑의 상처가 있는 재벌 심 씨 그룹의 심안(박해진 분)과 첫 사랑의 동생이자 미혼모인 맹초하(이비아 분)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작품이다. 드라마는 완전 사전제작으로 지난 4월 중순 촬영을 시작, 현재 보름 정도의 촬영 일정만 남겨둔 상태다. 제작사 측은 올해 말 첫 방송을 예상하고 있다.

아래는 주시무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 한국 배우 박해진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극중 심안이란 캐릭터와 박해진이 잘 맞을거 같다는 생각에 캐스팅 했다. 극중 캐릭터와 배우가 어울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심안 역에 박해진 이상이 없다는 판단 하에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
- 박해진은 한국말로 대사를 소화한 후 중국어 성우가 더빙한다. 극 중 흐름에 문제는 없나.
“영향은 조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우가 아닌 해진 씨 목소리와 어울리는 배우를 섭외해 더빙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 박해진과 중국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떤가.
"극 중 해진 씨와 제일 많이 촬영하는 여주인공 이비아가 한국말을 좀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진 씨도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잇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 중국 역대 시청률 3위를 기록한 '첸더더기의 결혼기'의 박해진과 '멀리 떨어진 사랑'의 그는 어떤 차이가 있나.
"'첸더더의 결혼기'의 쉬페이(박해진 분)는 점잖고 착한 이미지다. 반면 '멀리 떨어진 사랑'의 심안은 슬픔이 많은 냉정한 캐릭터다. 서로 캐릭터가 다르기 대문에 박해진의 연기에 따라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본다. 현재 박해진은 심안의 깊이 잇는 연기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 캐스팅 전 기대했던 박해진의 모습에 만족하나.
"처음에는 해진 씨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함께 촬영을 준비하면서 헤어와 전체 스타일을 맞춰보고, 그의 연기를 통해서 점점 심안과 잘 어울린다고 느끼게 됐다. 그의 캐릭터 연구에 박수를 보낸다."
- '멀리 떨어진 사랑'이 '첸더더의 결혼기' 시청률을 넘을 수 있을까.
"시청률을 감독이 혼자 결정하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가 어떻게 판매되고 어느 방송에 방송되고 몇시에 촬영하고 어떤 시청자들이 보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나는 당연히 이번 작품으로 '첸더더의 결혼기' 시청률을 뛰어 넘고 싶다."
베이징(중국)|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더블유엠컴퍼니